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전주에 '얼굴 없는 천사' 17년째 선행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전주에 '얼굴 없는 천사' 17년째 선행

등록일 : 2017.01.03

앵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의 기부가 전국에서 잇따르곤 하죠.
전주에 17년째 거액을 기부해 온 얼굴 없는 천사가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따뜻한 소식, 홍정의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구세군 종소리.
연말인 지난달 전국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모인 성금은 4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 줄었습니다.
전국 거리거리마다 세워진 사랑의 열매 온도탑도 사정은 마찬가지.
온도계가 쑥쑥 올라가지 못하면서 성금 목표액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경기침체와 어수선한 시국 때문에 '기부 한파'라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인터뷰> 최성철 / 전주시 완산구
“물론 나누고 기부한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알지만 우선 저부터라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지난 연말에 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전주의 한 주민 센터로 걸려온 전화 한 통.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주변 나무 밑에 상자를 놓아두었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직원들이 달려가 보니 상자엔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는데 써달라는 편지와 함께 5천여만 원의 현금과 저금통이 들어있었습니다.
인터뷰> 정세현 팀장 /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 후 추천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일정액씩 드릴 예정입니다.”
이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기부는 올해로 벌써 17년째.
그동안 기부한 돈만 5억 원이 넘습니다.
이곳 마을은 '천사마을'로 불리며 그의 선행을 기리는 공원이 조성돼 있고 조형물까지 세워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천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인터뷰> 문정숙 / 전주 노송동 천사마을
“저는 이 천사마을에 산다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대구와 공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이름을 모르는 '기부 천사'들이 나타나 한겨울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부 문화는 선진국과는 아직도 거리가 먼 실정.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우리 돈으로 각각 70조 원에서 80조 원이 넘는 전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해마다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얻은 부는 사회로 돌려줘야 한다’는 게 이들의 기부 철학.
우리나라 부자들도 기부 문화에 적극 참여해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 김정겸 / 전주시 덕진구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도우면서 어렵지 않도록 좀 더 베푸는 것이 민생을 더 좋게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굴 없는 천사로 널리 알려진 이곳 전주의 천사마을.
이 마을 담장 벽화 천사의 마음처럼 특히 가진 자들이 더 많이 나누고 베푸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홍정의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