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 성과·과제 정책이슈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20년째 헌 구두 고쳐 소외 이웃에 기부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20년째 헌 구두 고쳐 소외 이웃에 기부

등록일 : 2017.03.02

앵커>
아직은 신을 만하지만 유행이 지나거나 싫증난 구두를 버리신 경험들, 한 번쯤은 있을 텐데요.
헌 구두를 모아서 정성스럽게 손을 본 뒤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일을 20년째 하고 있는 착한 구두병원 주인이 있습니다.
양혜원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에 있는 한 구두병원.
구두를 고치러 오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끊이질 않습니다.
주인의 손때묻은 기술이 뛰어나다는 입소문 덕분입니다.
신기 편하도록 바느질을 하며 언제나 깨끗하게 구두를 손질하는 김병록 씨.
어렸을 적 아버지가 돌아간 뒤 11살 때부터 구두 닦는 일을 시작해 어느새 육십을 바라보고 있지만 구두를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헌 구두를 고쳐 이웃에게 나눠주는 보람에 푹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병록 / 구두병원 주인
“배고픈 시절에 밥도 준 사람도 있고 대학생들이 야학으로 공부도 가르쳐줬거든요. 나도 꼭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면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어요.”
돈이 없어 구두를 고치지 못하는 어르신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나선 것이 지난 1997년.
구둣방에 '신지 않는 구두를 가져다주세요'라고 써놓자 손님들이 너도나도 갖다 줬고 헌 구두를 고쳐 이웃에게 나눠준 겁니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어느새 20년째.
처음엔 사람들이 신던 구두라서 꺼릴까 봐 걱정도 했지만 깨끗하게 손질한 구두를 신어보고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뿌듯했다고 합니다.
그저 남을 도우려는 김 씨의 순수한 마음을 누구보다 가족이 잘 압니다.
인터뷰> 권점득 / 김병록 씨 부인
“자신은 못 먹어도 배고픈 사람 있으면 그냥 보질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냥 못 지나가요. 뭐라도 사주고 가야 해요.”
김 씨가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준 구두는 지금까지 5천 켤레.
때로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고맙다며 구두 바닥에 5천 원을 넣어준 적도 있습니다.
김 씨의 아름다운 나눔 실천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말에는 노인정과 장애인복지회관을 찾아 이발 봉사를 한 지도 20년이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 송두성 / 서울 마포구
“내 살 궁리만 하고 자기 살기도 어려운 각박한 사회에서 다른 사람한테 나눔과 온정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정세열 / 서울 마포구
“저도 사회인으로서 그렇게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분들이 더 많이 생겨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씨는 뒤차 고속도로 통행료를 대신 내주는 선행도 7년째 하고 있습니다.
몇천 원으로 뒤차 운전자가 하루종일 기분이 좋으면 그 운전자도 다른 사람을 돕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섭니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김 씨의 아름다운 마음은 갈수록 각박해지는 이 세상에 한 줄기 빛입니다.
인터뷰> 김병록 / 구두병원 주인
“마음에 평안이 오잖아요. 행복이 오잖아요.”
헌 구두를 고쳐 선행을 베푸는 김병록 씨. 따스한 이웃사랑의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양혜원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