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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고려인 강제이주 80년…고국에 뿌리내리고 싶어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고려인 강제이주 80년…고국에 뿌리내리고 싶어요

등록일 : 2017.04.24

앵커멘트 >
러시아 연해주로 떠났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 곳곳으로 강제 이주된 지도 어느덧 80년이 됐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의 삶은 여전히 힘들기만 한데요.
고국에 돌아온 후손들도 언어와 법적 문제 등으로 삶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여환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3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 3세 알렉산더 씨.
비자 기간이 끝나 다음 달 한국을 떠나야 되지만 부모 나라에서 다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인터뷰> 알렉산더 (우즈베키스탄) / 고려인 3세
“일자리가 있어 좋은 나라에요. 공장에서 용접일을 하고 있는데요, 곧 돌아가요. 또 오고 싶습니다.”
고려인이 많이 모여 사는 안산시 선부동 땟골마을,
이른 아침 고려인들이 일거리를 찾기 위해 소개소로 모여듭니다.
꿈을 안고 부모의 나라에 왔지만 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인터뷰> 엄유리 (러시아) / 고려인 3세
“제가 알루미늄 공장에서 일하는데 일은 마음에 들지만 한국어를 몰라서 불편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계속 일하면서 살고 싶어요.”
한글학교에는 우리말이 절실한 고려인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낮에는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어린아이들이, 밤에는 하루 일을 마친 근로자들이 피곤함도 잊고 우리말 익히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말리틴 (러시아) / 고려인 3세
“한국말 몰라요. 일하기 바빠서 만약에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 배워야하고 (그래야) 일도 잘됩니다.”
현장음> 박선희 / 한글교실 선생님
“영화를 안 좋아해요. 같이 읽으세요 안 좋아해요 안 좋아해요.”지난 2007년 고려인에 대한 방문 취업 비자가 발급된 이후 일자리와 부모의 뿌리를 찾아 한국을 찾은 고려인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고려인 수는 안산에 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 4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부모 나라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법적·제도적 장치는 미흡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영숙 사무국장 / 고려인동포문화복지지원센터
“고려인 동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언어소통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안정적인 체류에 대한 문제인데 특히 고려인 4세인 경우 (재외)동포법에 의해 동포가 아닌 것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유랑생활 150년, 강제 이주 80년을 맞은 고려인 동포들 일자리와 정착의 꿈을 안고 고국에 돌아온 이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여환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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