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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장애인 위한 '글소리 부스' 눈길 끌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장애인 위한 '글소리 부스' 눈길 끌어

등록일 : 2017.09.18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서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 공중전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요.
공중전화 부스가 시각장애인들에게 글을 들려주고 따뜻한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 '글소리 부스', 노수아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공중전화.
전국에 있는 공중전화는 7만 대가 넘지만 관리비 부담으로 인한 손실액만 연간 160억 원, 애물단지로 변하면서 정부가 3년 뒤인 2020년까지 공중전화 부스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의미 있게 활용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눈길을 끄는 문구가 써 있는 이곳은 서울 한복판의 노란 공중전화 부스.
바로 시각장애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만든 글소리 부스입니다.
부스 안에는 연필과 종이가 놓여져 있어 언제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희희랑독'이라는 봉사단체 회원들이 시민들이 쓴 글을 낭독하고 녹음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로 만들게 됩니다.
“만약 정말로 저 별들이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날들을 예고하는 거라면 썩 나쁘지 않을 것만 같다.”
글소리 부스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 서울시 동작구
“SNS에서 글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보고 한번 가봐야지 생각을 하다가 마침 친구랑 여기서 약속을 잡게 돼서 오게 됐습니다.”
'글소리 부스'를 처음 기획하고 운영에 나선 사람은 작가 김민관 씨,
인터뷰> 김민관 / 작가 (글소리 부스 기획·운영)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점자책을 만들었다가 점자책보다는 오디오북을 선호한다고 하셔서 직접 오디오 파일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존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글소리 부스'를 만들다 보니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공중전화 부스가 시민들에게 색다른 구경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승후 / 서울시 성북구
“공중전화 부스가 잘 안 쓰이는데 이런 식으로 변하니까 좋고 앞으로도 이런 것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휴대전화가 확산되면서 점점 그 쓸모를 잃어가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
'글소리 부스'처럼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공간으로 더욱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노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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