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를 입은 마틴 루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전통미술 기법으로 서양의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초상화를 그렸는데요.
한복차림의 그의 초상화는 루터의 종교개혁 오백년을 맞아 고향에 기증됐습니다.
장정옥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의 대형 초상화입니다.
푸른 빛 도포를 입은 루터의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종교개혁의 3대 원칙인 '오직 성경' '오직 은총' '오직 믿음'이 쓰인 책을 들고 있습니다.
그가 입은 두루마기의 무늬도 운문단이라는 구름무늬 비단에 전통기법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인터뷰> 손은실 교수 / 장신대 신학과
“마틴 루터 초상화를 한국의 초상화전통기법으로 소개하게 돼 기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전 세계에 한국 전통의 초상화 기법을 소개하게 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터의 두상은 16세기 종교개혁 화가인 크라나흐 1세의 초상화를 보고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초본을 그렸습니다.
루터의 초상화는 비단의 뒤편에 채색하는 배채법으로 그려졌습니다.
초상화 작업에 꼬박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제작에는 얼굴연구소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초상화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생 6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조용진 소장 / 얼굴연구소
“한국의 자랑인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세계에 우리 미술을 소개하고 자랑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복 입은 마틴 루터의 초상화는 그의 고향인 독일로 떠났습니다.
마틴 루터 초상화는 5백 년 전 종교개혁을 담은 95개 조 반박문을 게시한 날에 맞춰 제작됐습니다.
인터뷰> 주대범 장로 / 루터교회
“이 작업이 루터의 종교개혁을 더 빛내준다고 생각하고 이 그림이 독일 루터하우스로 가서 온 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을 생각하니까 가슴이 뜁니다.”
조선 시대 초상화 수준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얼굴과 옷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세심하게 담아내는 것이 우리 전통 초상화 기법입니다.
마틴 루터 초상화는 화려했던 역사를 이어가고 우리 초상화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경 교수 / 고려대학교 기초교육원
“17~8세기 때 최고조로 완성된 최첨단 초상화 기법이 루터라는 채널을 통해 유럽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전통 초상화 기법을 이어 가는 사람들은 2년 뒤 3.1운동 백 주년에 선보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과 독립운동가 16인의 초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장정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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