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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100만 시대… "당국 대책 주민 떠넘겨“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길고양이 100만 시대… "당국 대책 주민 떠넘겨“

등록일 : 2017.11.03

요즘 전국 곳곳에 길고양이가 많은데 그 숫자가 무려 백만이나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심하게 울음소리를 내거나 쓰레기를 마구 뒤지는 바람에 주민들 사이에 그냥 두면 안된다, 보호해야 한다, 갈등을 빚는 곳이 많다는 점인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대화로 갈등을 풀고 길고양이와 공생을 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이 관련 대책을 주민들에게 떠넘긴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전연남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신촌 부근의 한 산책로.
최근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길고양이도 부쩍 늘었습니다.
자칫 눈 밖에 날 수 있지만 몇 년 전 부터 밥을 주며 보호하는 주민 모임이 있고 다른 주민과 상인들도 먹이를 주며 보살핍니다.
인터뷰> 정민호 상인 / 서울 마포구
“고양이가 있으니까 손님들이 좋아하고 사료 같은 것도 많이 갖다 주시고...”
이처럼 주민들과 길고양이가 즐거운 공생을 하고 있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 사이에 티격태격 심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심하게 울음소리를 내고 쓰레기를 마구 뒤지는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등 당국에 대책을 바라는 주민들과 그대로 보호하려는 주민 사이에 얼굴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배용수 / '길고양이 보호 찬성' 측 주민
“가장 큰 불만이 '쓰레기통을 뒤진다', '많이 운다'이고요 (그래서 길고양이) 옆에 와서 술에 취해 시비를 걸고...”
길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주민 모임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들과 끈질긴 대화와 설득을 통해 얼마 전 원만하게 갈등을 풀었습니다.
역시 길고양이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인근 대학, 고양이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 때문에 (길고양이를) 보호하는데 무작정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심지어 축구공을 차서 고양이를 맞추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길고양이 보호'측 주민 모임이 나서 먹이를 챙겨주고 길고양이와 관련된 행사도 열면서 이제는 학교의 상징 마스코트가 됐습니다.
인터뷰> 강창호 /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처음에 길고양이를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학교 마스코트가 되고 나서 오다가다 보면 되게 귀엽고 시험 기간에 활력도 되고요.”
하지만 자치단체가 길고양이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해당 구청에서 중성화 수술 사업을 시행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관리와 포획 등을 사실상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배용수 / '길고양이 보호 찬성'측 주민
“(구청에서) 고양이를 관리한다는 느낌은 없고, 포획도 저희가 하고 국가에서 지원금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방사할 때도 본래 살던 장소가 아니라 다른 곳에 푸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구청 측은 예산 문제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성환 / 마포구 생활경제팀
“(중성화 수술 비용이) 집고양이가 수컷은 약 2, 30만 원, 암컷은 약 3, 40만 원 해요. 그 수준에 다 맞춰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저희는 15만 원만 지원하기 때문에...”
주민과 동물 보호단체가 대화와 배려로 원만하게 해결한 신촌 일대 길고양이 문제.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자치단체가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전연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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