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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옛 정미소···추억의 전시장으로 변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옛 정미소···추억의 전시장으로 변신

등록일 : 2018.06.20

옛 것이 자꾸 사라지는 요즘 쌀을 도정하던 정미소도 예외는 아닌데요.
미곡종합처리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탭니다.

쓸모없이 방치됐던 마을의 정미소가 옛 물건을 볼 수 있는 전시장과 작은 미술학교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태석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녹슨 빨간 함석지붕 위로 옥탑방같이 불쑥 솟아오른 정겨운 모습과 황토로 만든 벽에 나무판을 덧댄 외벽까지, 과거 이곳은 벼를 방아 찧어 쌀로 만들어주던 정미소였는데요.
통통통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돌아가던 발동기가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70년이 넘은 정미소의 옛 흔적이 보입니다.
벼를 찧기 위해 기계를 돌리던 피댓줄이 바퀴와 바퀴 사이에 길게 늘어져 있고 겨를 벗겨내 쌀로 만들어주고 그 대가로 현물을 받았다는 빛바랜 도정 요율표.
옛 추억을 나누는 전시장이자 차도 마시는 카페가 된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송정아 / 전북 동계중 교사
“저는 여기 카페에 자주 오는데요. 주변 자연경관도 좋고 볼거리도 많아서 힐링 장소로 딱 좋은 것 같아 자주 옵니다.”
공간 한 켠에는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가 놓여 있고 지금도 소리가 잘 들리는 축음기도 있습니다.
구한말 미국 선교사가 가져온 목재로 만든 특이한 피아노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안방을 차지했던 고가구를 비롯해 다양한 민속품은 우리 옛 선조들이 살았던 모습을 엿보게 합니다.
지난 5, 60년대 어렵게 살았던 우리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흑백사진도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의만 / 색장정미소 운영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중에서 정미소가 유난히 우리의 실생활과 근접하면서도 좋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형 복원하여 이 자리를 문화적인 공간으로 꾸며봤습니다.”
부부가 운영하는 정미소 안채는 작은 미술학교로 바뀌었는데요.
부인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수강생들이 생활미술 작품을 만들고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정 / 울산시 남구
“(전주) 한옥마을에 여행 왔다가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7년째 배우러 다니고 있습니다.
옛날 고재에 그림을 올려서 죽어있는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게 좋아서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이순 / 미술학교 운영
“그림을 꼭 액자에 넣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활 속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생활미술로 끌어들이는 그런 의미로 스케치를 해서 생활미술에 쓰고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옛 물건을 모아 정겨운 이야기를 담아낸 이곳 추억의 장소, 선인들의 얼을 이어가는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양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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