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이 2박 3일의 만남을 마치고 작별했습니다.
8.15 계기 두 차례 상봉이 모두 끝났는데요.
남북은 빠르면 오는 10월쯤, 추가 상봉행사를 추진할 전망입니다.
채효진 기자입니다.
채효진 기자>
오지 않길 바랐던 작별 시간.
버스에 탄 북측 가족들이 창밖으로 손을 뻗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악수.
휠체어를 탄 남측 할머니는 온힘을 다해 맞잡습니다.
살아줘서 고맙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해야 한다며 울부짖습니다.
녹취> 남측 이산가족
"고마웠어요. 여태 살아줘서 고마웠어요. 건강해줘서 고맙고 만나서 고맙고... (다시 만나. 건강해.)"
녹취> 북측 이산가족
"다시 만날 날은 가깝다. 멀지 않다. (형님도 건강 잘 지키시고.) 100살 살면서 너네 만나겠다."
작별상봉에선 하나뿐인 혈육을 부둥켜안고, 사진과 선물도 나눠가졌습니다.
북측 맏형은 못 만난 남측 제수들에게 편지를 남겼고, 파킨슨병으로 형과 제대로 대화도 못한 편찬옥 할아버지는, 마지막 못다한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이렇게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끝난 가운데, 남북은 올해 안에 상봉행사를 한 번 더 열기로 협의했습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행사와 비슷한 규모로, 이르면 10월 말 추가 개최할 뜻을 밝혔습니다.
녹취> 박경서 / 대한적십자사 회장
"같은 식의 이산가족 상봉을 금년 내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습니다. 구체적인 날짜는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최아람)
박 회장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고향방문단, 생사확인 등 이산가족 문제를 북측과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KTV 채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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