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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임대료 껑충'···한옥마을 상인 설자리 잃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임대료 껑충'···한옥마을 상인 설자리 잃어

등록일 : 2018.10.10

장현정 앵커>
전주 한옥마을은 해마다 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데요.
우리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건물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한데요
양태석 국민기자가 돌아봤습니다.

양태석 국민기자>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전주 한옥마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 호기심 가득한 외국인 관광객들 모두가 우리 전통문화의 숨결에 푹 빠집니다.

인터뷰> 김나연 / 군산대 정보통신학과 1학년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처음 왔는데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한옥도 정겹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이곳 한옥마을 거리는 많은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치는데요.
막상 걷다 보면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임대한다는 빈 가게가 곳곳에 눈에 띄어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한옥마을을 돌아보니 비어 있는 가게나 음식점이 서른 곳이 넘는데요.
우아한 모습의 한옥도 예외가 아니다 보니 관광객들은 아쉽다는 표정입니다.

인터뷰> 장영주 / 서울시 성북구
“다 꽉 차서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빈집들이 가끔 띄엄띄엄 있으니까 미관상 좋지 않은 부분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성채림 / 경북대 심리학과 1학년
“한옥마을을 돌다 보니 빈 가게가 많아서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았어요.”

이같은 원인은 건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인데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 백만 원 하던 것이 올해 갑자기 1억에 삼백만 원으로 껑충 올랐는데요.
건물주가 보증금을 무려 열 배, 월세는 세배나 올리는 바람에 임대 상인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가게를 접었는데요.
관광객의 발길이 적은 지역도 보증금과 월세가 올해 두 배 이상 오른 상탭니다.
이 때문에 특히 전통민속품이나 지역 특산품 판매점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영숙 / 민속공예품점 상인
“임대료 부담이 너무 많습니다. 민속공예품을 취급해서는 가게의 유지가 너무 어렵고요. 시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임대료가 과다하게 오르면서 기존 상인들이 외부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전국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전주 한옥마을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뜻있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맛이 점차 사라지고 상업화된 마을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다한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용태 / 전주 한옥마을 지원과장
“임대료 상승 부분에 대해서는 건물주와 임차인 그리고 부동산중개협회와 삼자 간에 협의해서 적정한 임대료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유서 깊은 전통 분위기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전주시가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양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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