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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어르신 손맛 담긴 장류···마을 기업 신바람

방송일 : 2019.01.16 재생시간 : 03:12

최우빈 앵커>
어머니의 손맛을 살려 성공한 마을기업이 있습니다.
인천 영종도의 '어머니손맛 두레사업'인데요.
동네 어르신들이 만든 된장·고추장·간장은 적제비 전통장이라는 상표를 달고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하얀 위생복에 모자까지 쓴 할머니들이 하루 일을 시작합니다.
가마솥 뚜껑을 열자 뜨거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며 구수한 단내가 확 풍겨옵니다.
8시간이나 푹 달여진 메주콩은 달기까지 합니다.

현장음>
"잘 익었어."
"잘 됐네~"

가마솥에서 꺼낸 콩을 물기를 빼고 식히는 데도 3시간을 족히 기다려야 합니다.
떡가래 같은 메주콩이 줄줄이 나옵니다.
콩알이 보이지 않게 절구에 찧던 작업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잘 빻아진 콩을 메주 틀에 담고 있는 힘을 다해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습니다.
딱 한 분인 할아버지 회원은 할머니들과 호흡을 척척 맞춥니다.

인터뷰> 이경수 / 어머니손맛두레사업 회원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야. 천천히 하라고. 메주를 예쁘게 만들어..."

메주를 두드리며 다지는 할머니의 손에는 오랜 연륜이 묻어납니다.

현장음>
"내가 이런 것은 잘 만들어요."

현장음>
"여러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여러분들 얼굴도 뵙고 일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요.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한 아파트 경로당의 어르신들이 우리의 전통인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서 마을의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마을기업 '어머니손맛두레사업'의 회원은 28명, 평균 나이 75살이지만 일을 한다는 마음에 모두 즐거운 표정입니다.

인터뷰> 박부자 / 인천시 중구
"시에서 땅을 줘서 배추도 심고 고추도 심고 질경이도 심고 해서 밑반찬을 만들었어요. 그 밑반찬도 잘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탓에 작업이 더디지만 장맛은 진국입니다.
손맛에 바닷바람과 뒷산에서 불어오는 청정한 산바람이 장맛을 한층 더 무르익게 만듭니다.
석화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백여 개의 장독대는 그들만의 보물창고입니다.
항상 장이 가득 담긴 장독대를 청결히 관리하고 직접 오시는 주민들에게 판매도 합니다.

현장음> 이희옥 / 마을 주민
"볕이 정말 좋아서 아주 잘 보이네. 여기 가득 담아주세요."
"된장은 진짜로 맛있어요."

어르신들이 만든 장류는 적제비 전통장이라는 상표를 달고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6년 28명의 회원으로 설립한 마을 기업은 지난해 6천 5백여만 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진창희 / 어머니손맛두레사업 대표
"우리 옛날식으로 만들어 먹자고 해서 시작해서 먹었는데 그게 맛있다고 여러분들이 그래서 조금씩 나눠 먹다 보니까 이런 기업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얼굴 보는 것이 기다려지고 함께 이야기하며 일하는 것이 즐거운 마을기업, 어르신들의 손맛과 열정이 속이 꽉 찬 우리의 전통장을 우려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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