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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6% '만성 울분'···"매일 자책" [현장in]

방송일 : 2019.03.15 재생시간 : 03:46

임소형 앵커>
가습제 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올해로 8년이 됐습니다.
어제 참사 이후 최초로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정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이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혜진 기자>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졌지만,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6천 200여 명.
사망자는 약 1천 380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용자만 4백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참사 이후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자신이 피해자인지조차 몰랐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 특별조사위원회가 피해자 찾기에 나선 이유입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korea.kr>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전시회입니다. 이렇게 제품 사진을 전시하고,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전국 순회 전시회를 통해 피해 신고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조위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가 폐 질환을 넘어 다양한 신체 장기에 걸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인 피해자는 비염(63.5%)과 천식 등 폐 질환(53.6%)을 가장 많이 호소했습니다.
결막염(48.8%)과 위염(42.4%), 피부병(39.2%), 심혈관계 질환(29.6%)도 나타났습니다.

녹취> 김동현 / 한림의대 교수·연구책임자
"아동들도 (성인과) 비슷한 신체 증상을 (가습기살균제)노출 이후에 보고하고 있고 비(코) 질환, 안과질환, 피부질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100가구의 경제적 피해비용은 사망과 질병을 포함해 최대 540억 원에 달합니다.
그동안 간과됐던 심리적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녹취> 오동진 / 가습기살균제 피해유족
"날마다 마음속에 자책입니다, 저는. 이 사건의 장본인이라고 하면서 자책하는데 이 책임이 도대체 누구 것이냐."

녹취> 이은영 /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
"아이가 얼마 전에 학교 생활하면서 숨이 차고 힘드니까 울먹거리면서 들어왔어요. 'SK랑 애경이지, 나를 아프게 한 SK랑 애경을 폭파해버리고 싶어요'라며 힘들다고..."

응답한 피해자의 66%가 만성적 울분을 호소했고, 1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유명순 /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피해에 대응하느라 놓쳐버린 사회적 역할과 기능 수행의 과정에서 상처, 고통, 배제 무관심, 모욕의 경험이 많습니다."

특조위는 이런 광범위한 신체·사회·심리적 피해를 '가습기살균제증후군'으로 인정하고, 치료연구 통합센터를 구축해 지속적인 피해자 관리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명신 / 영상편집: 최아람)

인터뷰> 황전원 / 특조위 지원소위원장
"피해자들의 질환 종류를 보면, 현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인정질환 확대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의 획기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

이혜진 기자 yihj0722@korea.kr>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이 시작되기까지 그동안 많은 시간이 허비됐는데요. 광범위한 피해 실상이 드러난 지금 더 이상의 희생자를 막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장인,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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