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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80대 컴퓨터 강사···황혼의 봉사 열정 불태워

방송일 : 2019.03.26 재생시간 : 04:01

이유리 앵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만큼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 없을 텐데요.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봉사 열정을 불태우는 80대 어르신이 있습니다.
늦깎이 나이에 배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보람찬 황혼을 보내고 있는 현장을 장혜섭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혜섭 국민기자>
노인들이 컴퓨터 교육장에 모였습니다.
강사는 여든이 넘은 윤아병 어르신, 교육을 시작하기 전 격려 말씀부터 하십니다.

현장음>
"혹시 하시다가 어렵고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시면 돼요."

백발의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은 한글 문서와 인터넷.
경기도 안산에 있는 노인 컴퓨터 교실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 하루 두 시간씩 봉사하고 있는데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또 설명해주지만 진도 나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이게 안 먹는데요. 넘어가질 않아요. (이럴 때는 닫고 다시 해야 해요.) 아~ 다시 하라고요? 내리고? (아니, 끝내고..) 됐습니다."

때로는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던지지만 언제나 다정다감한 언니 같은 선생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다 보니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성판득 / 경기도 안산시
"짜증도 안 내시고 잘해주시니까 파이팅! 최고예요."

수강생들이 수고하셨다며 맛있는 음식을 드리기도 합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맛있는 찰떡을 해오셨네요. 우리 박수 한번 쳐 드리죠."

인터뷰> 신현자 / 경기도 안산시
"정말 인자하시고 좋을뿐더러 교육을 모르는 사람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고요."

선생님의 얼굴 가득, 웃음꽃이 피어나는데요.
육십 넘은 늦깎이 나이에 컴퓨터를 배운 뒤 봉사에 뛰어들어 황혼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인터뷰> 윤아병 / 80대 컴퓨터 강사
"시작은 늦었지만 (배움의) 속도는 빨랐어요. 다른 사람들보다는 빠르게 나간 것 같아요. 그래서 (컴퓨터) 자격증을 따고 시청에서 강사 수료증을 줘요. 시청에서 배정도 해주고.."

오늘은 어디론가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십니다.

현장음>
"이 동네 노인정에 컴퓨터 봉사를 하러 다니거든요."

한 경로당에 들어서자 노인들이 반갑게 맞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어르신 IT 봉사단'에 참여해 이곳에서 매주 한 차례 한컴 타자 기초를 가르치는데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짧은 글쓰기부터 1대 1 맞춤 교육을 받는 노인들은 컴퓨터에 눈이 뜨이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변영희 / 경기도 안산시
"컴퓨터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 시간 넘게 컴퓨터 교육을 해온 팔순의 강사는 경기자원봉사센터에서 주는 봉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윤아병 / 80대 컴퓨터 강사
"컴퓨터를 배우시고 난 뒤에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씀하실 때가 내게는 큰 보람이 있고 감사하더라고요. 건강하고 힘 닿는 데까지는 해야죠."

노익장을 과시하며 따뜻한 가르침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시는 윤아병 어르신.
주위의 부러움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장혜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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