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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근로자의 날과 노동 존중 사회 [유용화의 오늘의 눈]

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근로자의 날과 노동 존중 사회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19.05.02

유용화 앵커>
5월 1일은 근로자의날이죠.
노동절, 메이데이라고 불립니다.

메이데이는 1886년 미국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해 투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당시 미국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에서 16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일주일에 7~8달러를 받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고, 미국경찰은 노동자들을 향해 총기를 발포했습니다.
또한 어린 소녀를 포함한 노동자들 6명이 살해됐습니다.
분노한 미국의 노동자들 30만명은 헤이마켓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었으며, 당국은 폭력적인 진압을 하게 됐습니다.
헤이마켓 사건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고, 1889년 세계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모인 제2 인터내셔널에서 5월 1일을 세계 노동절로 정하게 됐습니다.
이듬해 1890년에는 '만국의 노동자, 단결하라'고 외치며 메이데이 대회가 치러지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 5월 1일 일제치하에서 메이데이 행사가 치러지게 됩니다.
조선노동총연맹 2천여명이 모여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 등의 요구를 한 것입니다.
해방후 좌우익의 대립으로 인해 노동절은 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고, 1948년부터 한국노총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해 행사를 치르다가, 1963년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5월 1일 기념일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마침내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4년부터 3월 10일이 아닌, 전세계 노동자들의 날인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정해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기념해서 '노동존중'사회,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죠.
1969년 박정희 정권시절,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말라" 라고 외치며 산화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산업화라는 미명하에 반인간적인 생활을 강요당했던 1970년대 노동자들의 삶이 드러났던 역사의 현장이었죠.
1970년대와 80년대 노동운동은 그야말로 생존권적 투쟁이 강한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폭압적인 군사정권하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조차 없었던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죠.
노동운동은 민주화운동과 결합해서 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업현장에 똥물세례를 받았던 동일방직사건, 1979년 신민당사에서 농성하다 쫓겨났던 YH노조사건, 또 1980년 사북탄광 노동자들의 투쟁 등은 당시의 극한적인 노동환경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확산된 7, 8월 노동자대투쟁은 민주노조 조직화운동으로 이어져, 노동자들의 기본권 등 노동3권이 보장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됐던 것입니다.

오늘 세계 노동절이며, 근로자의 날을 맞아 사회적 약자로서 경제발전의 희생을 강요당했던 한국의 노동자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와 역사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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