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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대한민국 1부 월~금요일 10시 00분

'62일간의 사투' 헝가리 유람선 사고 당시 상황과 구조 과정은?

회차 : 458회 방송일 : 2019.08.19 재생시간 : 14:09

임보라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됐던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들.
우리 국민 26명이 실종됐었고 아직 1명은 찾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와 시신 수색 활동을 한 우리 소방 구조 대원들은 목숨을 건 사투를 펼쳤는데요.
당시 상황과 구조 과정에 대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소방청 119국제구조대 부창용 1진 대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출연: 부창용 / 소방청 119국제구조대 1진 대장)

임보라 앵커>
이번 헝가리 국제구조대는 외국에서 사고를 당항 국민 구조를 위해 파견된 첫 사례였다고 하는데, 국제구조대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
이번 헝가리 국제구조대 파견은 외국에서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구조를 위해 파견된 첫 사례이고 수난구조로도 처음 출동한 것이었다.
헝가리에 파견된 구조대원들은 숱한 국내외 대형 사고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이 가운데에는 1999년 터키 지진 때부터 수차례 국제구조대로 파견됐거나 세월호 참사를 포함한 여러 수난사고 구조에 나선 이들도 포함됐다.

임보라 앵커>
현장에 도착하셨을 때 상황은 어땠나요?

답변>
1진 대장을 맡았던 부창용 소방령은 “사고 직후 다뉴브강은 24시간 내내 물살이 거셌고 알프스산 눈 녹은 물이 내려와 탁도도 가장 나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임보라 앵커>
62일이라는 두 달여 시간 동안 진행된 수색, 1진,2진 팀으로 나눠져 진행됐다고 하죠?

답변>
해경·해군 등과 함께 정부합동 긴급구조대로 파견된 이들은 사고 다음 날인 5월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사고 현장으로 직행했다. 1진 12명은 6월25일까지, 이들과 교대한 2진 12명은 6월24일부터 7월30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색 활동을 했다.

임보라 앵커>
수색 작업이 왜 이렇게 장기간 동안 이뤄진 건가요?

임보라 앵커>
구조 및 수색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답변>
수상 수색은 410차례, 수중수색은 14차례를 했고 헬기 수색도 86차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사망자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임보라 앵커>
수색 당시 어려움도 많았을 거 같은데, 다른 수난사고 때와 비교했을 때 헝가리 사고는 어떻게 달랐나요?

답변>
"바다 수중수색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조류가 약해질 때가 있어 시기에 따라 개인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도 작업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사고 직후 다뉴브강은 24시간 내내 물살이 거셌고 알프스산 눈 녹은 물이 내려와 탁도도 가장 나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다뉴브강 사고현장 수색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작업이었다고 돌아봤다.
1진 대장을 맡았던 부창용 소방령은 세월호를 포함한 다른 수난사고 때와 헝가리 상황이 어떻게 달랐느냐는 추가 질문에 "수중작업 상황으로는 경험한 여러 사고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보라 앵커>
특히 수중수색 작업의 어려움이 상당했을 거 같은데요?

답변>
1진에서 수중수색에 참여했던 박성인 소방장도 "유속이 워낙 빨라 몸이 주체가 안 될 정도여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것부터 힘들었다. 수중랜턴을 비춰도 시야가 50㎝도 안 돼 손으로 일일이 더듬어가며 작업했다"며 "또 물속에 파손된 선체나 과거 강바닥에 수몰된 교각 잔해 등이 있어 공기를 공급하는 '생명줄'도 위태로웠다"고 전했다.

임보라 앵커>
선체 인양 후 이뤄진 육상 수색작업의 경우는 어땠나요?

답변>
선체가 인양된 뒤 양쪽 강가를 뒤지는 육상 수색작업을 할 때는 진흙밭과 모기떼, 수풀, 돌무더기와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2진 대장인 김승룡 소방정은 "다뉴브강 수심이 4m 정도로 낮아진 곳에 생긴 뻘밭이나 경사진 돌무더기 구간, 길이 없이 수풀만으로 된 곳을 뒤져야 했다"면서 "또 강가에 수풀이 많아 모기떼가 극성이어서 온몸에 모기퇴치제를 발라도 물린 자국이 흉터처럼 남을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답변>
실종자들을 찾아냈을 때, 찾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을 때의 무거운 마음은 또 다른 부담이었을 거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실종자들을 찾아냈을 때, 찾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을 때의 무거운 마음은 또 다른 부담이었다.
1진 대원으로 파견된 김성욱 소방위는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때 선체 안 시신을 운구했는데 6세 어린이를 수습했을 때가 가장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창용 소방령은 "허블레아니호 인양 전에 '못 찾은 우리 국민 7명이 다 안에 있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선체 안에서 3명밖에 못 찾았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팠다"며 "다 찾아서 귀국해야 했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임보라 앵커>
헝가리 현지 구조대와의 소통은 잘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대원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별다른 사고 없이 수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헝가리 측과 우리 수색팀의 원활한 소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양측은 서로의 활동을 보며 좋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김승룡 소방정은 "헝가리 구조팀은 아주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이었다. 협력시스템도 체계적이었다"며 "헝가리 수색팀이 아침마다 수색 구간 특성과 임무 부여 등 협조 사항을 브리핑하면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고, 수색 중에도 수시로 우리와 정보를 공유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보라 앵커>
헝가리 내무부에서 국제구조대에게 감사패를 보내왔다고 하는데, 소감은 어떠신지요?

답변>
이날 인터뷰에서는 헝가리 내무부가 국제구조대에 보낸 감사패도 공개됐다. 헝가리 측에서는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쓰인 것과 같은 종류의 와이어를 선물로 제작해 보내기도 했다.
부창용 소방령은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마치고 헝가리 측에서 구조활동에 참여한 우리 대원들에게 감사 차원에서 표창을 주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한 상황이어서 거절했다"며 "그러고 없던 일이 된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감사패를 보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헝가리 당국은 '우리도 이 정도로는 해주기 어렵겠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임보라 앵커>
수색 작업 기간 동안 현지 교민들의 도움도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답변>
“현지에서 교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통역도 나서서 해주고 식음료를 전해 주기도 했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임보라 앵커>
이번 헝가리 국제구조대 파견은 외국에서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구조를 위해 파견된 첫 사례이고 수난구조로도 처음 출동한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이번 헝가리 국제구조대 파견은 외국에서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구조를 위해 파견된 첫 사례이고 수난구조로도 처음 출동한 것이었다.
대원들은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좀 더 체계적인 출동 준비 체계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룡 소방정은 "이번에 워낙 다급히 현장에 가다 보니 장비와 생활용품 등을 준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국제구조대 파견 시 재난사고 유형별로 필요한 장비와 생활용품 등을 '패키지'로 정해놓으면 현장 업무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창용 소방령은 "사고지점의 유속이나 수심 등 정확한 현장 상황을 알아야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출발하게 된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임보라 앵커>
긴 시간 동안 사고 현장을 지키다 보면 그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관련해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답변>
장기간 사고 현장을 지킨 데 따른 정신적 후유증을 보다 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승룡 소방정은 "시신 수습할 때의 후각적 기억 등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며 "임무 수행 이후 4박 5일간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큰 도움을 받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장기적으로, 길게는 퇴직 이후에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보라 앵커>
119국제구조대 대표해서 국민들에게 당부할 점이 있다면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립니다.

임보라 앵커>
부창용 소방청 119국제구조대 1진 대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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