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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코로나19에 동물도 수난···터키, 거리 동물 돌봄 나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코로나19에 동물도 수난···터키, 거리 동물 돌봄 나서

등록일 : 2020.12.11

최은정 앵커>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동물도 수난을 겪고 있는데요, 동물 사랑이 남다른 나라, 터키에도 도움의 손길 없이 방치된 거리 동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와 시민들이 이들 동물들을 위한 보살핌과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 터키에서 임병인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왔습니다.

임병인 국민기자>
(터키 이즈미르)
주말 오후 터키 이즈미르 광장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시간인데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광장에는 서로 넓게 떨어져 지나가는 사람들 말고는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많이 보입니다.
공원과 해변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19는 사람의 일상뿐 아니라 거리 동물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썰렁한 거리에는 돌봄을 받지 못한 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어슬렁거립니다.

인터뷰> 김광신 / 터키 교민
"이 동네는 10마리만 필요하다면 10마리, 저 동네에는 20마리 필요하면 20마리. 그 한도에서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외출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런데 숫자가 너무 많아요. 어딜 가나 개가 20, 30마리 떼로 다니는 거예요."

거리에 방치된 동물이 늘면서 시민들이 보호에 나섰습니다.
교사인 귤센 씨가 인터넷 강의를 준비하다가 고양이에게 줄 사료를 준비합니다.
허기지거나 다친 길고양이는 집으로 데려와 돌봅니다.

인터뷰> 귤센 / 터키 시민
"길거리에서 데려온 유기묘들도 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처럼 사랑해요. 그래서 지금은 7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유기묘들이 더 이상 굶지 않도록 공원과 같은 곳에 물과 사료를 놓아둡니다.

인터뷰> 제이넵 / 터키 시민
"길거리 유기동물들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와 고양이와 같이 우리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유기동물들을 잘 돌보는 만큼 인류도 그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요."

터키 정부도 길거리 동물들을 돌보기에 나섰습니다.
굶주리고 다친 길거리 동물들을 위해 사료를 배포하고 치료와 수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즈미르 시청 유기동물 보호관리소)
한 시민이 길거리에서 잘 걷지 못하고 있던 길고양이 한 마리를 치료해 주기 위해 관리소에 데려왔습니다.
시민에게 다친 길고양이를 건네받은 수의사는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인터뷰> 귤라이 / 이즈미르 시청 유기동물 보호관리소장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길거리 유기동물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어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도 저희 시 관리자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유기동물들이 있을 만한 곳에 먹이를 두고 (동물들이) 굶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유독 길고양이를 사랑하는 나라로 이름이 나 있는데요.
동물 학대나 유기에 대한 처벌 또한 강력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길거리 동물이 늘어나면서 보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2차 재확산으로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는 것을 꺼려 하고 있는 사이 거리 위에 홀로 방치된 유기 동물들은 보호를 받지 못하는 위험 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함께 기억하고 이들을 위한 현명한 사회적 책임도 함께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터키 이즈미르에서 국민리포트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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