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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는 '희망나눔' 여행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가을에 떠나는 '희망나눔' 여행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0.30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에 길이 있다'.
오늘은 그 아홉 번째 시간으로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들에게 여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정부가 여행 프로그램과 경비를 제공하고 있는 복지관광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현아 기자~
몸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런 분들을 위한 문화나눔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복지관광이 시행되고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관광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기회도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경제적 신체적인 이유 등으로 좀처럼 나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웃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복지관광은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아동, 청소년, 노인과 관광소외계층에 속하는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의 국내 여행경비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총 3300여명이 혜택을 받을 예정인데요, 1인당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해 줍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요즘은 어느 계절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장애인들이 복지관광에 나섰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정신적, 경제적인 이유로 여행 기회를 갖지 못했던 재가 장애인들이 생애 첫 나들이로 제주도 문화체험에 나섰습니다.
명도복지관 장애인들의 2박3일간의 여행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전남 목포를 출발한 여객선이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제주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생애 처음 제주도 나들이에 나선 명도복지관 장애인 가족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배에서 내립니다.
이번 복지관광에는 목포지역에 거주하는 재가 장애인 30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찾은 곳은 자연사 박물관.
제주의 역사와 화산섬의 독특한 자연, 고유의 민속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이렇게 큰 다음에 결혼하는 모습 나와 있는 겁니다.”
민속 전시실에서는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접할 수 있고 해양종합 전시관에서는 제주바다에 서식하는 어류와 해초류 패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라수목원 공연장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불편한 몸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돼 있었던 장애인들.
1시간 동안 웃음치료 강의를 들으면서 잊어버리고 지냈던 웃음도 되찾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처음엔 쑥스러운 듯 눈치를 보더니 이내 강사의 지시대로 손뼉을 치고 율동을 따라하며 하나가 됩니다.
입가와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여독도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이상숙/웃음치료강사
“당신들은 장애인입니다라는 감정으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따라오지 못하죠. 그런데 똑같은 정상인이지만 단지 불편한 거 외에는 다른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가슴으로 다가가면 굉장히 많이 따라 오더라고요.”
김덕남/명도복지관 지역복지팀장
“이분들이 재가 장애인들이어서 서로 간에 동료들 간에 어울릴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장애인 동료들 간에 상호친목 도모 관계 형성 등 에서 앞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깊어가는 제주의 가을.
수목원 관람을 마치고 나니 설렘으로 가득했던 여행 첫날도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박유섭 /지체장애
“경치가 아름다웠어요. 공기가 좋고...”
장애인분들의 복지관광을 동행하면서 너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이런 여행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장애인들의 경우 여행을 하고 싶어도 이런 저런 제약 때문에 여행에 나서기가 쉽지 않잖아요.
이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겠어요.
네, 그렇습니다.
복지관광은 참여 대상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장애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행 일정이나 동선이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그럼 제주도 여행, 이틀째 일정을 함께 보시죠.
화려한 복장을 한 배우들이 전통 음악에 맞춰 중국의 기예를 뽐냅니다.
삼국지의 도원결의를 소재로 삼아 유비, 관우, 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장면을 연출하고...
차 주전자로 펼치는 묘기인 차예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사천극의 특수한 예술 표현기교 중 하나로 자유자재로 배우의 얼굴이 변하는 묘기인 변검.
베이징의 경극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연희로 꼽힙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곳곳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오고 공연이 끝나자 복지관 가족들은 배우들과 사진을 함께 찍으며 하나하나 추억을 쌓아갑니다.
강윤웅/시각 1급
“공연 정말 멋있게 봤습니다. 정말 잘 하고 다들 훌륭합니다.”
지정아/정신장애
“음악이 웅장하면서 화려한 색상으로 나타낸 게 시각적으로 많이 화려하구나.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음악에 왕권에 참여하는 것 같은 착각을 잠시 했어요.”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찾게 해 주는 여행.
여행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소통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제라딘 라이안/명도복지관장
“오늘 함께 오신 분들은 일생 처음으로 제주도에 오셨어요. 항상 오고 싶어 했는데 기회가 없고 혼자서 오지 못하고 올 능력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아주 좋은 기회에 문화부에서 도와주신것에 대해 이분들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
구멍이 숭숭 뚫린 돌도 현무암이 파도에 깎여 변한 검은 모래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밀려오는 파도를 피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에 젖어듭니다.
김호정/지적장애
“바닷가 와서 같이 노는 게 좋아요.”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쇠소깍.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해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으로 계곡과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문기임/명도복지관 사회복지사
“평소 기회가 잘 없는데요, 이렇게 귀한 시간 함께 해 주셔서 너무 뜻 깊고 좋습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말 개통한 새연교.
서귀포 항과 새 섬을 잇는 보도교로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뽐냅니다.
제주도 여행의 백미인 유람선 탑승.
물살을 가르며 유람선이 힘차게 전진하고 갑판 위에 올라서자 탁 트인 바다와 제주도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가마우지 한 마리가 힘찬 날개 짓을 하며 수면 위로 날아오릅니다.
평생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박영복 씨는 어린 아이처럼 모든게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박영복/지적장애
“50년 만에 처음이에요. 물도 좋고 산도 좋고 모든 것이 다 좋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강철이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즐겁습니다.
엄강철/지적장애
“제주도에서 노는 게 재밌었어요. 그냥 좋아요.”
삼삼오오 모여 여행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합니다.
“귀엽다, 잘 나왔어. 또 찍어줄까?”
마지막 여행지에서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유리세상과 만납니다.
맑고 투명한 유리로 된 대형건축물, 아기자기한 유리공예품,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유리조형예술작품 등 각양각색의 유리 작품들이 이들을 기다립니다.
김명자 /지체2급
“곰하고 유리창이 예뻐요.”
김창수/정신장애
“유리의 방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햇빛에 반짝이는 유리 공예품들은 보석처럼 아름답고, 동화 속에서나 봤을법한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을 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 듭니다.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게 여행을 이끌어 가는 것은 안내자의 몫입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제주 여행을 위해 가이드는 정성을 다합니다.
김향선/가이드
“장애인분들이시니까 비장애인 분들과 같이 행사 진행을 빨리빨리 할 수는 없고요 천천히 주변경관을 구경하시면서 안전하게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끔 그 쪽에 제일 중점을 두고 많이 하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웠던 제주 여행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다음에 있을 여행을 기약합니다.
명도복지관 장애인들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복지관광을 통해, 가슴 가득 희망을 안고 돌아갔는데요,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가 여행으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복지관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광을 통해 잠재된 감성지능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우리 사회 곳곳으로 확산됐으면 합니다.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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