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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야학에 불이 꺼지고 있다

7, 80년대부터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야학.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야학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교사 부족과 경영의 어려움으로 야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김형규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야학.

20평 규모의 이곳에서는 지금 중학교 3학년 국어수업이 한창입니다.

창문 밖은 깊게 어둠이 깔렸지만 교실 안은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쏟아내는 향학의 열정으로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변종주/ 상록야학 학생

“(공부에)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고, 선생님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된다는 마음이 생겨요.”

공부하는 맛에 푹 빠진 늦깎이 주부 중학생의 꿈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요즘 야학에 봉사하려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만해도 이 교무실은 자원봉사 대학생 교사들로 활기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대학생 봉사자가 없어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생 선생님들은 많은 시간을 행정업무 처리에도  쏟아야 하는 등 잡일이 많아졌습니다.

조기백/서울시립대 상록야학 교사

“대학생 선생님들이 없으면 사회 트렌드를 따라가기 힘들고, (수업) 분위기도 많이 수그러듭니다.”

2000년대 초기에만 해도 야학 대학생 봉사자를 모집 할 경우 정원의 2배가 넘게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는 모집 정원의 반을 채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박용화/ 상록야학 교사

“경쟁사회가 심화되다 보니까 봉사해 줄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를 우선해야 하고 그나마 봉사자들이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수업 진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송영자(가명), XX야학 수강생 (음성변조)

“선생님이 바뀌면 수업이 제대로 이어지질 않아요. 정이 들려고 할 때 헤어지면 마음도 아프고...”

야학에 불고 있는 바람은 교사부족만이 아닙니다.

많은 야학들이 사회단체의 후원이 줄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재훈/ 상록야학 교무주임

“다행히 저희 야학은 (지원이 줄 때) 유지를 했지만 전국에 있는 야학의 3분의 2 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 취업난과 경기 침체 여파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깜박거리고 있는 야학의 희미한 불빛.

그 불빛이 꺼지기 전에 서둘러 대책이 마련돼야 하겠습니다.

고석인/ 상록야학 홍보담당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는 야학이 필요한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나이가 어린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회에서의 관심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1906년 처음 시작된 야학.

야학은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무지의 바다를 비추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100년 전통 야학의 앞날은 이제 당국과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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