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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 살리기' 실질적 진전 모색

정책&이슈

'지구 환경 살리기' 실질적 진전 모색

등록일 : 2012.09.10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축제, 세계자연보전총회가 동북아에서는 최초로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개막을 시작으로 이번 주 토요일까지 열흘간 180여개국, 700여개의 단체가 참가해 지구환경 살리기를 모색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어서 오세요.

이연아 기자, 우선 세계자연보전총회라는 게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볼까요.

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IUCN, 즉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 경제, 식량안보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한번씩 개최하는 환경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입니다.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시작된 이번 총회는 올해로 23번째를 맞았습니다.

공식 로고를 살펴보면 이번 총회의 메시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여러 꽃잎이 서로 겹쳐진 모습은, 보전과 공유, 그리고 상생과 협력을 의미합니다.

야쇽 코슬라 /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인간의 활동 때문에 자연은 종종 약해지고 그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이 선천적으로 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연의 강인함을 잘 활용하면 더욱 건강한 자연체계,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의 회복, 인류, 지역사회, 경제의 건강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총회는 포럼과 세계리더스 대화, 회원총회와 특별회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세계리더스대화는, 환경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국내외 저명인사가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닷새 동안 매일 다른 주제를 선정해 패널과 청중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참여형 토론 형식으로, 태블릿 PC와 노트북으로 서면 자료를 대체해, 종이 사용을 절감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총회를 위해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실제로 총회장 사용 전력의 30%를 담당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금까지 진행된 총회 중 가장 많이 제출된 환경 의제들입니다.

사상 최다인 총 176건인데, 이 중 20건은 우리나라가 제출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출한 의제가 한 건도 없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많은 의제들을 180여개국이 앞다퉈 내놓은 까닭은, 그 만큼 이상기후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구촌이 여실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유럽에선 최저기온이 영하 33도까지 떨어지는 살인적인 한파로 16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는가 하면, 미국에서는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호주에서는 36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맞았습니다.

네, 역대 많은 의제들이 제출된 만큼, 논의되는 주제들도 다양하고 풍부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번 총회의 의제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개발, 사람, 그리고 생물 다양성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후변화에는 온실가스 감축, 식량안보는 농업과 어업 시스템의 다양성, 개발에는 녹색성장, 사람에는 원주민, 생물 다양성에는 동식물 뿐만 아니라 사막과 갯벌, 습지 등이 포함됩니다.

여기에 우리가 내놓은 20개의 의제를 보면, 이른바 '한국형 의제'의 내용도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선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60여년 동안 사람 출입이 통제된 이곳엔 멸종위기 82종을 포함해 총 2천900종의 생물이 살고 있어, 그 동안 국내외 환경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가 지속가능발전의 방향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박은진 박사 / 경기개발연구원

"DMZ 일원에 생태계를 잘 보전하면서 현명하게 이용해서 다른 지역에도 잘 적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네, 지구촌의 생존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인 만큼, 보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 내야 할텐데요.

뭔가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네, 현재 전 세계 환경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거보다 심각해진 환경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뿐만 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함께 지켜나갈 새로운 환경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란 겁니다.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표적 국제 약속은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입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2위인 미국은 비준을 거부했고, 주요 신흥국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태인 게 사실입니다.

연장 합의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일본과 러시아 등 주요국은 거의 탈퇴 상황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20년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45%나 증가한 상황인데요.

한번 가속도가 붙은 지구 온난화는 그대로 두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게 전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1990년에서 2005년,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3분의 1이 줄어든 적이 있었는데, 원인을 알고 보니 경제붕괴였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자발적인 감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증하는 셈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금까지 총회 사상 처음으로 선언문이 발표됩니다.

과거 결의문과 권고문으로 그쳤던 사례와 다르게, 논의된 의제를 종합한 '제주선언문'이 채택되는 건데요.

마지막 날 발표될 제주선언문에 지구촌 각국의 환경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담길 수 있을지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 이연아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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