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 성과·과제 정책이슈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일자리창출…노동개혁으로 다시 서는 스페인

KTV 830 (2016~2018년 제작)

일자리창출…노동개혁으로 다시 서는 스페인

등록일 : 2017.01.04

앵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는 일자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TV 국민방송은 유럽의 사례를 통해 일자리 창출의 해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그 첫 번째로 강력한 노동개혁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 스페인의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김용민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호텔에서 근무하는 쉐일라 씨는 하루 4시간 일합니다.
8시간 풀타임 근무를 할 수도 있지만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간선택제 근무를 택한 겁니다.
쉐일라 씨는 2012년 금융위기 당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빠져 집값은 폭락했고 대출 이자는 천정부지로 뛴 상황.
쉐일라씨와 남편은 한 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한 겁니다.
INT> 쉐일라 페르난데즈 / 호텔 근로자
"푸에르테 벤투라 섬으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숙박업 등 이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업종에 종사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실업이냐 생존이냐의 기로에서 우리는 생존을 택했습니다."
스페인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는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전체 실업률은 26.2%로 치솟았고, 특히 청년들은 절반 이상이 실업자가 됐습니다.
INT> 페르난도 알론소 /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경제경영대학 부학장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이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일자리를 구해도 일자리의 질이 매우 낮았고, 위기 이전의 일자리 만큼 임금이 좋지도, 업무의 형태도 좋지 않았고, 근무조건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개혁을 중심으로 대대적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노사는 해고 규정을 명확히 하고, 퇴직금을 낮춰 해고비용을 줄이고, 단체교섭 협정을 산별 노조가 아닌 기업 자율에 맡기도록 하는 구조개혁에 합의했습니다.
그 결과, 유연해진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국가부도 위기 직후인 2013년 3월 27%였던 실업률은 2016년 3분기 18.9%로 떨어졌고, 2012년 4분기 ?3.1%였던 GDP는 지난해 2분기 3.2%로 늘었습니다.
INT> 알무데나 세무르 / 스페인 경영자총협회 경제경영연구원장
"노동개혁은 일자리 창출에 성공적인 역할을 했고, 침체기에서 벗어나 유럽 어느 국가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노동개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조의 변화를 가져온 정책이 역할을 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드리드 외곽에 자리한 벤츠 스페인포르투갈 부품공장.
이곳에서는 부품 검수와 함께 직원들의 교육, 판매, 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노동 개혁으로 벤츠 스페인의 매출은 25억 유로에서 45억 유로로 뛰었고, 250명의 이 공장 직원들은 해고 없이 일자리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INT> 호세 루이스 로페즈 / 벤츠 스페인·포르투갈 법인장
"여기 일자리도 늘고 있고 다양한 절차의 변화 덕분에 위기 기간 해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공장은 2017년 정규직을 10%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동개혁의 효과는 자동차산업에서 두드러졌고 이런 현상은 외국인 투자 유치까지 이어졌습니다.
금융위기 당시 12억 유로였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노동개혁 이후 3년 만에 네 배를 넘는 50억 유로에 육박한 겁니다.
INT> 호세 루이스 로페즈 / 벤츠 스페인·포르투갈 법인장
"노동개혁은 자동차 산업에서 특히 큰 성과를 거두며 다른 유럽국가와 경쟁력을 갖게 됐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위기 이후 새로운 자동차 모델 생산 수주와 투자는 모두 스페인으로 집중됐습니다."
노동개혁 이후 모든 게 순조로웠던 건 아닙니다.
이전보다 팍팍해진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 현재의 불편을 감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꺼져가던 스페인 경제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stand up> 김용민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노동개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과 시민들의 고통분담으로 만들어낸 일자리는 스페인 경제를 위기에서 기회로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KTV 김용민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