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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공연 문화 퇴색…인디 음악인 '이중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공연 문화 퇴색…인디 음악인 '이중고'

등록일 : 2017.04.25

앵커>
홍대 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디 음악이 흐르는 낭만적인 분위기였는데요,
하지만 어느새 옛말이 돼 버린 건가요?
홍대 거리 공연장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인디 음악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강민성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한 수상자가 트로피를 경매에 부쳤습니다.
“이 상은 상금이 없기 때문에 (트로피를)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형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인디 음악인들이 음악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겁니다.
공연문화의 대표적인 공간이었던 홍대 거리가 퇴색하면서 인디 음악인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디 음악인들의 활동 무대였던 공연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처럼 일반 음식점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차재두 / 라이브카페 사장
“(홍대 거리 공연장이) 2~3년 동안 열 군데 넘게 문을 닫았어요. 예전에는 가게 밖에서 음악 소리가 나면 공연장으로 들어와 공연을 보기도 했는데...”
문제는 홍대 상권 임대료가 계속 치솟고 있다는 점, 공연장을 운영하는 세입자가 견디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대신 클럽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이 대거 들어와 손님들로 북적이는 반면 공연장을 찾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공연장들도 관객이 많은 주말에만 운영을 하는 바람에 신인가수들이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강윤 / 인디밴드 ‘더 한즈’ 멤버
“(공연장이 사라져) 안타깝고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야 발전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인 만큼 공연장이 더 많아져야 더 신나게 공연을 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공연 정보 통합 안내 센터를 설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자치단체 역시 공연 문화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려 나섰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서울 마포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
“건물주들을 방문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습니다. 법적 강제력은 없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따라주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척박해져만 가는 인디 음악인들의 환경, 홍대 거리가 먹고 마시기만 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강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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