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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그래피티 확산…시민 정서 해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불법 그래피티 확산…시민 정서 해쳐

등록일 : 2017.12.06

요즘 '거리의 예술'로 불리는 그래피티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칙칙한 벽면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려 보기에는 좋지만 저속한 낙서나 선정적인 그림이 많다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도시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불법 그래피티, 이주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한강공원의 한 굴다리,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분무기를 이용해 페인트로 그린 것으로 그래피티로 불립니다.
여기 한 벽을 보면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진 그래피티를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터뷰> 장주희 / 서울 강남구
“(그래피티를 위한) 벽면을 따로 만들어줘서 거기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면 괜찮은 설치 미술이 될 것 같습니다.”
칙칙했던 굴다리가 한결 산뜻해 보여 시민들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반응입니다.
제가 다른 곳으로 왔는데요.
이곳 건물에는 아까와는 다른 모습의 그래피티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인터뷰> 한광우 / 경기 성남시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많아요. 육두문자 이런 것도 나오고 말이야…”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에 누군가 보기 민망한 낙서를 해놓거나 선정적인 그림을 그려놓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처럼 호불호가 분명한 다양한 그래피티가 존재하는데요.
문제는 무분별한 그래피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술가의 격렬한 에너지와 창의성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저속하고 자극적인 것이 너무 많습니다.
공공 화장실에도 또, 공사장에도, 그리고 심지어는 주택 벽면까지 예술로 볼 수 없는 낙서와 그림들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습니다.
한 어린이 공원은 놀이기구가 선정적인 그림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 버린 그래피티, 어린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어린이 공원 인근 주민
“애들도 다니는데 이런 그림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보기에도 너무 지저분한 것 같아요. 저는 처벌하거나 지우거나 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건물 소유주의 허락 없이 몰래 그리거나 아무도 없는 새벽에 그려놓고 사라져버린다는 점.
이런 경우 재물손괴죄에 건조물침입죄까지 적용돼 각각 3년 이하 징역과 함께 벌금을 물도록 돼 있지만 제대로 적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그래피티가 공식 허용된 곳은 한강공원, 압구정나들목 단 2곳뿐.
선진국처럼 그래피티 작가를 위한 창작 공간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불법 행위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최수정 / 그래피티 아티스트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을 지키면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이 그래피티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리에 산뜻한 풍경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도시 미관을 해치기도 하는 그래피티, 그 양극화 현상을 막고 사실상 유명무실한 규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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