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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삶을'…600년 종갓집 가훈 눈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겸손한 삶을'…600년 종갓집 가훈 눈길

등록일 : 2017.12.06

조선 시대 '임제'하면 황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쓴 시조가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대문장가인데요.
이 분의 집안인 나주 임씨 종가에 수백년간 이어져 내려온 가훈은 늘 몸을 낮춰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서깊은 남도 종갓집을 돌아보는 남도 마실길이라는 주제의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찾아온 여행객들, 남도 마실길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로 전남과 광주에서 4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먼저 들른 곳은 600년 전통의 유서 깊은 나주 임씨 종갓집.
전남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종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녹취> 곽명숙 책임연구원 / 전남문화재연구소
“고려 충렬왕 때 대장군을 역임했던 임비 선생을 중심으로 점차 내려오게 되는데…”
안채 마루에 걸린 '청고근졸(淸高謹拙)'은 나주 임씨 일가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가훈입니다.
'마음과 뜻은 깨끗하고 높게 가질 것이며 몸가짐과 행동은 스스로 삼가고 공손하게 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역의 향토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이 종갓집은 과거 호남지역 사대부의 가옥 형태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전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당에서는 과거 집안에 승진시험 같은 큰일을 앞두고 소원을 빌었는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익현 / 광주광역시 동구
“고택에 있으니까 마치 고향에 온 기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나주 시내에 있는 남파고택, 조선 후기 남파 박재규가 지은 것으로 예전 호남지방 상류 주택의 전형적인 구조를 잘 보여줍니다.
100년이 넘은 장독대에는 아직도 씨간장이 남아 있다고 집을 지키고 있는 종손은 말합니다.
특히 고택의 아궁이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종손이 특별히 대청 문을 열고 집안을 보여줍니다.
오랜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상태가 좋은 마루부터 만 5세가 되면 독상을 받았던 나주 소반, 예전 소풍 도시락 등 각종 생활 도구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입니다.
인터뷰> 안연숙 / 광주광역시 동구
“조상들의 숨결이 숨어 있는 살림살이 하나하나 가구 하나하나를 온 후손이 지키고자 노력했던 것이 정말 감사하고…”
인터뷰> 김옥 / 광주광역시 북구
“우리 전통 가옥의 멋스러움은 밖에 내재되어 있는 것보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 멋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돼 마음 따뜻해지는 것 같은…”
3.1 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박준삼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아들 박준채가 살기도 했던 남파고택.
이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종손은 남도 근대유물관을 만들어 모든 생활자료를 기증할 계획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맛볼 수 없었던 그윽한 옛 정취,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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