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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생사 확인만이라도…애타는 이산가족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생사 확인만이라도…애타는 이산가족

등록일 : 2018.02.09

이산가족들이 나이가 들면서 만날수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남북 대화소식에도 이산가족 상봉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이산가족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오옥순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철조망 너머 북녘땅 고향 땅을 어르신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녹취>
“이 임진각 넘으면 우리 고향 땅 이라는 거지. 길어야 석 달만 있다 들어온다고 부모들이 그래서 괴나리봇짐을 지고 무조건 따라 내려온 거야.”
연안, 옹진이 고향인 두 사람은 켈로 부대 동기이기도 한데요.
끊어진 철길, 멈춰선 기차 망배단 앞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소원도 빌고 자유의 다리도 걸어보며 회상에 잠깁니다.
돌아갈 줄 알고 떠나온 길은 어느덧 6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북쪽의 동생들을 한 번 만나 보는 게 소원입니다.
인터뷰> 전희우(86) / 경기도 성남시
“(여기) 글자를 들여다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모두가 그동안 통일을 원하고 '고향에 가서 만나자' 수천 명이 달려있으니 이산가족들이 얼마나 고향에 가고 싶으면~”
대원들과 함께 북한을 탈출했다는 최순찬 노인도 고향 땅을 한번 밟아보는 것이 소망입니다.
인터뷰> 최순찬(84) / 경기도 고양시
“철조망이 가로막히고 전부 다 막혀 오고 가지도 못하고 너무 서글픈 생각입니다.”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산가족들은 생사확인, 서신 왕래 만이라도 하루속히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산가족 추진 위원회에도 안타까운 발길이 이어집니다.
녹취>
“제가 90이 다 되는데 누굴 만나겠어요. 그래서 나 대신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다른 사람한테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해서 신청을 안 했습니다.”
인터뷰> 윤일영 사무총장 / 미수복경기도중앙도민회
“저희 실향민들은 이산가족의 날을 정부나 국회에서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해주십사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저희 실향민 세대들이 80세 이상 됐으니까 고향에 방문해서 성묘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지난해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1344명 중 7만 2천여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자 5만 9천여 명 중 90살 이상이 1만 1183명, 80살에서 89살이 2만 5266명으로 80세 이상이 62%나 됩니다.
이제 상봉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의 이산가족들.
기약 없는 기다림에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녹취>
“그리운 내고향~ 이한을 누가 풀어주나~”
국민 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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