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주일도 채 안 남았습니다.
반세기를 넘어 그리운 얼굴을 만날 이산가족들, 지금 어떤 심정일까요.
채효진 기자가 전합니다.
채효진 기자>
68년 만에 만나는 딸.
아흔을 앞둔 황우석 할아버지는 소설 같다고 말합니다.
1·4 후퇴 때 세 살배기 딸과 헤어진 황 씨는, 30년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끝에 드디어 상봉길에 오릅니다.
모진 세월을 살아낸 유일한 혈육이 고마울 뿐입니다.
인터뷰> 황우석 / 남측 이산가족·딸 상봉
"3살짜리가 68년이 되니까 71살이에요. 참 소설 같은 얘기예요..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래도 이렇게 지금까지 살아줘서 진짜 고마워요."
1950년 이맘때 북으로 끌려간 맏형.
다음 주면 흑백사진 속 그 얼굴을 만납니다.
큰아들 걱정에 새벽 기도를 하던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형이 살아있단 소식에 설레고 뭉클합니다.
인터뷰> 이수남 / 남측 이산가족·형 상봉
"상상이 잘 안 돼요. 어떻게 늙으셨을까 하고. 형님은 모든 걸 다 모든 가족을 평생 잃어버리고 사셨을 걸 생각하면 너무 마음 아프죠. 상설면회소라도 생긴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꿈에 그리던 상봉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두 차례 열립니다.
(영상취재: 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최아람)
선발대 18명은 행사장에 도착해 숙소와 연회장을 최종 점검한 뒤 북측과 일정 조율에 나섭니다.
KTV 채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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