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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꿈을 이루다···양로원 원장된 파독간호사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독일에서 꿈을 이루다···양로원 원장된 파독간호사

등록일 : 2018.10.02

김교준 앵커>
외국인이 독일에서 양로원을 운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간호사로 독일에 와 양로원 사업에 성공한 동포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키워 온 사업가의 꿈을 펼쳐낸 파독간호사 김흥순 씨를 독일에서 김운경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휠체어에 탄 노인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스카프를 흔들며 흥겨워합니다.
김흥순 원장의 하루는 노인들과 함께하는 아침 운동으로 시작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원장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파독간호사처럼 그녀도 돈을 벌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1970년 23살의 나이에 이국땅을 밟았을 때만 해도 3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귀국할 생각이었지만 어느덧 독일에 온 지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인터뷰> 김흥순 / 아이히 양로원 원장
“가서 돈을 벌어서 동생들 공부도 시키고 부모님도 좀 더 편하게 살게 해드리겠다는 욕심으로 제가 독일에 왔습니다. (지금은) 능력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부모님께서는) 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면서 꿈을 키워왔습니다.
평소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한 김 씨는 은퇴 후 외로운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기 위해 양로원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흥순 / 아이히 양로원 원장
“꿈만 키워서 되는 게 아니라 자신도 능력을 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여기서 학교도 가고 (저는) 간호사고 특히 남편이 의사예요. 그러니까 조건이 딱 맞는 거예요.”

20년 전 적자 운영되던 양로원을 인수한 그녀는 억척스레 일한 끝에 일여 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때 얻은 경험을 살려 십 년 전 지금의 아이히(Eich) 양로원을 신설했습니다.
이 양로원에 입주한 140명의 노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놀이를 하는 등 마치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원장에 깊은 고마움과 신로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프랑크 에머리히 / 아이히 양로원 입소 노인
“(김 원장은) 착한 분이고 정확하며 공정하십니다.”

인터뷰> 크리스티나 호케네거 / 아이히 양로원 입소 노인
“집을 팔아서 여기에 들어왔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바로 의사가 오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여긴 정말 좋은 곳이에요.”

남편은 양로원 운영에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간호사 때 만난 의사 남편은 헌신적으로 양로원 일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라인홀트 휄커 / 김흥순 씨 남편
“아내는 대단히 부지런하고 헌신적입니다. 이곳은 그녀의 일터이고 제 역할은 아내가 잘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일입니다.”

파독간호사 김흥순 씨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합니다.
양로원을 시작할 때부터 이상적인 노인복지사업을 꿈꾸던 김 씨는 15만 제곱미터의 터에 양로원과 함께 실버타운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흥순 / 아이히 양로원 원장
“실버타운은 저의 제일 마지막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달랑 옷 가방 하나 들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가난한 농부의 딸 김흥순 씨.
지역에서 존경받는 사업가로 성장한 파독간호사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독일 보름스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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