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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5·18 기념식 참석···"이제라도 진실 고백해야" [오늘의 브리핑]

KTV 대한뉴스 월~금요일 19시 00분

5·18 기념식 참석···"이제라도 진실 고백해야" [오늘의 브리핑]

등록일 : 2020.05.19

신경은 앵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상 규명을 약속하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브리핑, 함께 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장소: 5·18민주광장)

국민 여러분,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습니다.

‘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되었습니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되었습니다.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입니다.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한 청년이 말했습니다.
“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5·18을 겪지 않은 세대가 태어나고 자라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날 광주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광주를 겪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입니다.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입니다.

처벌이 목적이 아닙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입니다.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입니다.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습니다.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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