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
2월의 덕소 근처에서
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로 잠기어
가라앉는 걸
입
닥치고 강 가운데서 빠져
죽는 걸
외돌토리 나뉘인 갈대들이
언저리를
둘러쳐서
그걸
외면하고 막아주는
한가운데서
보았다
강물이
묵묵히 넓어지는 걸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