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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이드 6

희망과 배움을 나누는 병원학교 [현장포커스]

회차 : 129회 방송일 : 2009.11.27 재생시간 : 11:57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병상에서 힘겹게 투병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긴 병원생활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병의 치유 못지않게 중요하겠죠.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병의 치료와 함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병원학교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현아 기자~ 병원 안에 학교가 있다는 사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병원학교 어떤 곳인가요?

네, 병원학교는 심장질환이나 신장병, 백혈병, 소아암 등 만성질환으로 3개월 이상 장기입원하거나 통원치료로 학교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병원 내에 설치된 학교를 말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05년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에 따라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은 물론 퇴원 후 학교에 복귀해 안정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학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병원학교에 입학하면 정규 교과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나요?

그리고 입학은 어떻게 하나요?

몸이 아픈 학생의 학부모나 소속 학교 교사가 해당 병원학교가 있는 시.도 교육청에 신청하면 병원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은 하루 한 시간 이상, 중, 고등학생은 하루 두 시간 이상 수업을 받으면 학교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투병생활로 몸과 마음은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병원학교 아이들을 만나봤습니다.

한양대학교 소아암 병동에 마련된 병원학교 누리봄 교실.

오전 11시 시작되는 논술 수업에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민균이와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재완이가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앉아 있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 재완이지만 수업시간만큼은 병을 잊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박은경 /논술수업 강사

“자기가 다른 친구들보다 대답 먼저하고 싶어서 손도 들고 이러는 모습 보면서 정말 내가 여기 오지 않았으면 어디서 이런 흥분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다음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하게 되고 그럴 때 제일 행복한 거 같아요.”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경청하는 민균이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번집니다.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치료를 마친 수연이가 조용히 들어와 자리를 잡습니다.

임파선 암으로 입원한 수연이는 병원학교에서 재미있게 수업도 받고 2년 동안 치료도 열심히 받아 내년이면 다니던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수연/초등학교 3학년

“공부도 재미있게 선생님들이 알려 주셔서 재미있어요.”

지난 2005년 처음 문을 연 이 곳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0여명의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있고, 12명의 현직 교사와 대학생 교사 등이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영호/소아청소년과 교수 한양대병원어린이학교장

“병실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하다가 어렵게 완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다시 돌아갔을 때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정상적인 인성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수업결손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이런 목적에서, 3년 전에 교육청 교육부와 수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이런 아이들에게 수업결손을 막아줄 수 있는 그런 제도적인 장치를 갖춘 병원학교가 새로이 출범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병원학교 수업과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꿀맛무지개학교 사이트의 화상강의 수강시간을 합쳐 출석일수를 인정받습니다.

다음날 다시 찾은 병원학교에서는 4주년 개교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5월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입원했던 지연이에게 이날은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언니의 골수를 이식받은 후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내고 퇴원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연인 병원학교에서 받은 나눔과 사랑을 어른이 돼 꼭 돌려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명지연/초등학교 5학년

“제가 선생님들한테 배우면서 이렇게 좋은 분들도 참 많구나 생각하게 됐고요, 저도 그렇게 봉사하고 싶어요.”

관할 성동교육청도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습니다.

백일순/서울특별시 성동교육청 교육장

“특히 교육과정, 프로그램이라든지 시설, 교수학습 자료 이런 것들을 지원이 필요할 것 같고 선생님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 분들에게 재정적인 것, 부가점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습니다.”

병실에만 있으면 더 견디기 힘들고 지루한데 병원학교가 있으니 시간도 금방가고 아이들도 즐거워하는데요, 병세가 중하다보니 건강상태에 따라서 매번 참여하는 아이들이 바뀌고 수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없는 점은 안타까운 점입니다.

어린 나이에 병마와 싸우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많이 힘들텐데 학업에 대한 열망은 건강한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네요.

네, 그렇습니다.

병원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면 출석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치료를 마치고 자신의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데요, 병원학교는 학생에게 학업의 연속성을 유지시켜줄 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안정으로 인한 치료효과 증진 등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지난해 3월 병원 꼭대기 층 병실을 개조해 마련한 병원학교.

교실벽면에는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대학 1학년인 조우태씨는 이번 학기부터 병원학교 아이들의 방과후수업을 돌보고 있습니다.

조우태/ 경희대 생물학과 1학년

“일주일에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긴 한데요, 짧은 시간동안 배우면서 조금의 열의만 있으면 아이들 가르쳐서 아이들도 배우고 그래서 되게 보람 있어요.”

과학을 좋아하는 성은이는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심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심성은/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들이랑 같이 일대일로 수업 받으니까 더 이해가 가고 선생님이랑 같이 마음이 맞으니까 공부를 더 잘하는 거 같아요.”

어머니는 힘든 치료과정 중에도 병원학교에서 친구들도 사귀고 수업도 받으면서 씩씩하게 생활하는 아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박미경/ 학부모

“병원학교로 인해서 책도 읽고 친구들도 만나고 선생님들도 만나고 저도 여기 와서 같이 책을 읽어요. 그러다 보니까 성은이와의 관계도 더 좋아지는 것 같고 병원에 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그러기 보다 더 많이 밝아진 거 같아요. 학교에 가서 어떻게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흥겨운 음악과 율동이 함께 하는 영어수업시간.

신나는 수업을 듣다 보면 아파서 입원했다는 사실도 이곳이 병원이라는 것도 잠시 잊게 됩니다.

선생님은 투병생활로 몸과 마음이 힘든 아이들이 치료의 고통을 잊고 수업을 통해 희망의 끈을 놓치 않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김성희/경희대학병원학교 영어강사.

“애들이 안타깝게도 다 아픈 애들이라서 심하게 할 수 없고 주사 바늘 꽂고 열나고 이런 애들 데리고 수업을 진지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재미있게 해주면 애들이 기뻐하고 돌아갈 때 선생님 반가웠고 재밌었어요.”

신증후군을 앓고 있는 대희는 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조금은 시시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즐거움에 자리를 함께 합니다.

한대희/ 중학교 1학년

“오늘 처음으로 병원학교 교육을 받아봤는데 재밌었어요. 다음에는 또 입원하게 되면 받을 생각이에요.”

박용수/경희대학병원학교 명예교장

“병원학교에 입학을 하는 학생에게는 최선을 다해서 병도 빨리 낫게 하고 그리고 본적 학교로 돌아갔을 때 입원했던 것과 관계없는 그런 실력을 병원학교에서 쌓아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병원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는 일입니다.”

지난 5월 소아혈액종양병동 안에 문을 연 어린이 학교입니다.

미술수업 시간, 마스크를 쓰고 링거 바늘을 꽂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카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성이 가득 담긴 나만의 카드가 완성되고 또박또박 손 글씨로 감사의 글도 남깁니다.

처음엔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던 아이들도 치료와 수업을 병행하다보면 친구들과 쾌활하게 장난을 치는 또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초등학생으로 돌아옵니다.

김유겸/초등학교 5학년

“공부를 하면 학년이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린이학교는 투병생활로 몸과 마음이 힘든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공간입니다.

강은선/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어린이학교 교무주임

“병원학교가 있다는 홍보를 많이 해주셔서 이용할 수 좋은 제도가 있어도 이용하지 못해서 안타깝게 유급당하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런 일이 없도록 정책적으로 홍보가 강화됐으면 좋겠고 002041 완벽하게 일반학교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치료하면서 공부하고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한테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해서 아이들한테 더 다가가야겠어요.”

수업을 마친 유겸이는 건강하게 퇴원할 날을 고대하며 씩씩하게 치료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힘든 치료과정을 묵묵히 견디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해보이는데요.

이런 학교가 많이 있나요?

현재 서울에는 10개, 전국적으로 32개의 병원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수업은 국어, 수학 같은 교과학습과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특별활동 수업으로 이뤄지고 있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습프로그램이나 자세한 정보는 전국 병원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학교에 대한 홍보와 정부의 지원이 좀 더 활발히 이뤄져서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배움의 기회까지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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