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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유네스코 등재 임박…'제주 해녀'를 찾아서

KTV 830 (2016~2018년 제작)

유네스코 등재 임박…'제주 해녀'를 찾아서

등록일 : 2016.11.29

앵커멘트>
우리나라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오는 30일 결정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에서는.. 해녀들의 물질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서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제주 성산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제주도 동쪽 바다의 작은 섬입니다.
수심이 낮은 가까운 곳에서 저 멀리까지 깊은 바다까지 자맥질하는 해녀들이 가득합니다.
현장 스텐드 업> 서일영 기자 / lpcsey@korea.kr
지금 제주는 한파에 매서운 바닷바람까지 더해져 두꺼운 옷을 입고도 무척 춥게 느껴지는데요. 제주 해녀는 이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철을 맞은 소라를 잡기위한 작업에 분주합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제철 소라를 찾기 위한 잠수작업이 수십 번 이어집니다.
능숙한 해녀가 숨을 참고 물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3분 정도. 10kg의 추를 허리에 매고 15m까지 바닷속까지 내려가 반드시 낙지와 소라 같은 해산물을 건져내고 나서야 올라오는 승부사입니다.
장장 4시간을 쉬는 시간 없이 이어진 물질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마무리됩니다.
얕은 곳에서 물질하는 나이 많은 해녀부터 뭍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하루, 웬만한 남자 성인 한 명보다 더 무거운 80kg의 소라를 담아온 이른바 베테랑 '상군 해녀'의 망사리를 마중꾼들이 힙겹게 물 밖으로 건져냅니다.
현장 해녀 인터뷰> 김은희 / 우도 해녀
4시간 쯤 80kg (잡았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많이 잡았죠. 한 30년 더 (해녀 일) 했죠...
바닥에는 방금 잡아온 어른 주먹보다 더 큰 소라들이 한 가득 산을 이룹니다.
순식간에 바로 옆 얕은 바다는 해녀들이 방금 잡아온 소라를 싱싱하게 보관하는 자연산 수족관으로 변합니다.
현장 해녀 인터뷰 > 강정숙 / 우도 해녀
해녀일 해가지고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보내고 다 그랬어요...
일을 마치고 하나 둘 밖으로 물밖으로 나오는 해녀들...
상당수 해녀들은 깊은 바다의 압력으로 인해 청력이 정상이 아닙니다.
'저승에서 돈을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말에선 해녀 일을 저승길에 비유합니다.
그만큼 위험하지만 과거 가난하던 시절, 그녀들의 치열한 삶을 지탱해주던 유일한 탈출구였던 물질.
현장음>
이걸 잡아야 우리가 먹고사니까 추워도 하고 바람 불어도 하고 힘이 닿을 때까지는 해야지. 한 80세까지는 해야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둔 지금 이 순간에도 강인한 ‘제주 어머니’의 물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TV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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