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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대한민국 1부 월~금요일 10시 00분

유명무실 '통학로'···소통 통해 실마리 [현장in]

회차 : 468회 방송일 : 2019.09.02 재생시간 : 03:31

임보라 앵커>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민원을 접수하죠.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의견이나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끌어온 집단 민원을 관계기관과 시민이 소통 끝에 해결한 사례가 있는데요.
현장인 신국진입니다.

신국진 기자>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전교생 600여 명이 이용하는 등하굣길인데요.
보시면 폭이 상당히 좁습니다.
뒤로 조금 더 이동해 보면 전신주가 나타나게 되는데요.
폭이 1미터에서 50센티미터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 학교의 등굣길 인도 구간은 약 213미터로 전신주와 통신주만 11개가 있습니다.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학교 울타리와 전신주에 우산이 걸려 학생들은 쓰던 우산을 접고 통과해야 합니다.

인터뷰> A 학생 / 천안여중 1학년
"여기로 다니는 친구들도 꽤 있는데 보통은 (차도) 여기로, 여기 너무 좁아서 불편해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죠."

인터뷰> B 학생 / 천안여중 1학년
"여기로는 잘 안 가고, (차도) 끝으로 붙어서 다녀요. 자리가 없어요.“

평소에는 지역 주민들이 버리는 생활쓰레기도 잔뜩 쌓여 있어서 악취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주강 / 천안여중 운영위원장
"여기가 지금 이렇게 전신주와 통신주 주위에 생활쓰레기를 쌓아놓고, (평소) 잡초는 우거지고, 그럼 아이들이 여기로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느냐 그건 안 되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구간에서 지난해 4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1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기관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
인도 개선을 위해선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지자체, 토지를 부담해야 하는 교육청, 도로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경찰, 전신주와 통신주를 정리하는 기업 등 6개 기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불안에 학부모들은 지난 4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유택종 /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학부모님들하고 관계기관들하고 여러 가지 분쟁이 있었고요. 접수가 되고 나서 유선상으로 자세한 사항을 문의했고, 관계기관에 많은 자료를 요구했고요. 현장에 여기 와서 관계기관과 신청인들 모여서 회의도 하고요."

중재안은 천안시가 인도 설치비용 50%를 부담하고, 천안교육지원청이 학교부지 사용허가를, 한전과 KT는 지중화 작업을 약속했습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 영상편집: 최아람)
통학로 확보에 공공기관과 기업 등이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권익위는 전국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성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학생들의 안전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통학로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다 협력해서 그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하나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중재안에 따라 통신 선로와 전신주는 지하에 매설되고, 통학로의 폭은 최대 3미터까지 넓어지게 됩니다.

KTV 신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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