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방송KTV는 IMF체제 이후의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시장, 전지구와 충돌하다(원제:The Global Market: Capital in Conflict, 일본 NHK제작) ’7편을 시리즈로 편성, 오는 6월 19일(월) 1편 ‘연금으로 몸집 불린 헤지펀드‘를 시작으로 6월22일(목)까지 4편, 이어서 6월26일(월)~6.28일(수)까지 3세편을 2주에 걸쳐, 매 오후 6시 ‘KTV 다큐, 이슈’ 프로그램 시간에 방영한다.
이 시리즈는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2회 수상한(2004년 베이징 페스티벌에서 생명의과학부문 동룡상과 2005년 세계 미디어 페스티벌에서 인터미디어 글로브 은상을 수상)한 수작 다큐멘터리이다.
전체 시리즈 개요
국경을 넘나드는 노동력, 재화, 자본의 흐름은 전지구를 단일한 시장으로 재편하고 있다. 개별 국가나 기업들에게 이런 재편 움직임은 국제적인 규모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경쟁의 압력으로 다가온다. 미국 중심의 전지구적 시장질서의 확산이 몰고 온 사회경제적 변화와 국제정치적 변동을 다각도에서 검토한 이 시리즈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21세기의 새로운 험로를 뚫고나갈 지혜를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에피소드 요약
1편 『연금으로 몸집 불린 헤지펀드』: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세계 금융 시장에서 헤지 펀드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동원하여 취약한 경제를 뒤흔들고, 거기서 떨어진 열매를 주워 큰 이득을 보고 있다. 공매와 같은 첨단 금융기법과 각종 경제 정보로 무장한 헤지펀드는 수익성이 좋은 투자처를 찾는 거대한 연금 자금을 끌어들여 전지구적 스케일의 머니 게임을 벌인다. 그리고 이런 머니 게임의 결과가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사회경제적 비극들인 것이다.
2편 『중국의 야망』: 중국제품들은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중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제적인 브랜드를 가진 고부가가치 상품 시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적 프로젝트는 단순한 국부의 증진에만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란과의 긴밀한 경제적 협력에서 보듯,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너머로 자신의 헤게모니를 확립하는 데 그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하이얼과 같은 중국 기업은 이 같은 보다 원대한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제적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이다.
3편 『인적 자본의 빈익빈 부익부』: 전지구적 시장의 등장은 노동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진국 고급인력의 선진국 유출은 대표적인 경우다. 예컨대, 아프리카의 의료인력이 영국과 같은 선진국으로 유입되면서 아프리카의 의료체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편, 저임의 IT 인력을 쫓아 많은 선진국 기업의 지원업무가 인도로 옮겨감에 따라 미국과 같은 선진국 경제는 적지 않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그 사회경제적 파장은 작지 않은 형편이다. 3편, 『인적 자본의 빈익빈 부익부』는 인적 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가지는 사회경제적 함의를 짚어 본다.
4편 『800조원대 시장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 세계 가전사들은 이윤이 미미한 제품 제조를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800조원대의 그림자 생산 시장,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시장이다. 전지구적 규모에서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이 새로운 전자제품 제조서비스 시장을 살펴봄으로써 전지구적 시장의 출현이 가져온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본다.
5편 『시장경제의 전도사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의 일환이 된 시장 경제의 확대 정책은 세계은행 IMF와 같은 국제기구의 후견 아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활발하게 실현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에 이어 중동 지역에 시장경제의 아이디어와 제도를 전파하고 있는 국제적 회계 기업의 경제 전문가들 위주로 구성된 시장경제의 전도사들은 이들 지역에 시장 친화적인 조세 제도와 관세 체계를 비롯한 시장경제의 제도적 하부구조가 착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6편 『최고 브랜드―수퍼스타』: 야오 밍은 중국이 해외로 내보낸 첫 번째 국제적인 스포츠 스타다. 미국 프로농구의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시도된 야오 밍의 미국 시장 진출은 거꾸로, 서구 기업들이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유용한 마케팅 교두보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세계 각국에서 뽑힌 스포츠 천재들은 세계적 규모로 운영되는 프로 스포츠를 통해 전지구적 미디어 스타로 가공되고, 뒤이어 신발에서 신용카드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통합되어 출신지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되고 있는 것이다.
7편 『몸―경제 전쟁터』: 다국적 제약회사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새로운 암치료제 개발은 생명연장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고 적정한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책정된 고가의 약가는 국가적 의료 보장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전자 정보의 특허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은 인간의 몸을 포함한 생명 전체를 독점적 이윤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경제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