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화천 북한강변에서 백제 유적이 대거 발굴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업 구간을 변경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북한강 수계인 화천군 원천리 일대입니다.
4대강 살리기 구간인 이 지역에서 백제시대 마을이 발견돼 의미 있는 유물들이 무더기로 출토됐습니다.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돼 현재 60% 가량 발굴이 진행됐는데 청동기시대 집터 등 265기의 유구가 나왔습니다.
북한강 유역에서 마을 전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주거지에서 무기로 쓰이던 철촉이나 말을 탈 때 발을 디디는 등자와 재갈 등이 이례적으로 발견됐습니다.
정연우 / 예맥문화재연구원 원장
"무기류, 마구류가 나온건 흔치 않다. 군사적 성격도 상당히 가미된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섬세하게 제작된 흑색마연토기와 광구단경호 등 상징적인 유물들이 쏟아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제 전기의 동쪽 경계가 지금의 춘천까지로 알려져 왔지만, 이렇게 한성 백제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대거 출토되면서 한성백제가 동쪽으론 지금의 화천까지 진출했다는 것을 입증하게 됐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부지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이 발견되면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심영섭 / 문화재청 발굴제도과장
"워낙 중요한 유물이 나왔기 때문에 보존쪽으로 방침을 정했는데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설계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를 문화재 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문화재청은 내년 발굴 조사가 완료되면 연꽃 단지가 들어서는 이 지역 공사 계획을 변경한다는 방침입니다.
KTV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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