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옛말에 한 집안의 가세를 가늠해보려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들여다보라고 했습니다.
작년 한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모든 국가가 어려움을 겪은 해였습니다.
수출입이 위축되면서 교역량이 급감하고, 세계경제를 주름잡던 선진국들조차도 급격한 경기침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그렇다면 그 어느때보다 풍랑이 심했던 세계 수출시장에서, 대한민국호의 항해는 어땠을까요.
WTO가 최근 발간한 '세계무역보고서 2010'의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WTO에 따르면 작년에 우리나라는 총 수출액 3천640억달러로, 세계 수출의 2.9% 비중을 차지하면서 9위에 올랐습니다.
2008년 12위에서 세 계단이나 올라간 겁니다.
중국이 세계 수출의 9.6%에 달하는 1조2천 20억달러를 수출해, 수출비중 9%를 차지한 독일을 누르고 1위에 등극했고,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WTO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세계 교역규모는 12.2%, 금액 면에서는 22.6%나 줄어들었으며, 전세계 GDP도 2.3%나 떨어져 그야말로 교역 시장의 암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WTO는 이 정도의 엄청난 위축은 2차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가장 혹독한 침체를 겪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경제위기 여파로 전 세계 교역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9위의 수출국에 올라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특히 재작년에 우리나라의 앞자리에 버티고 있었던 러시아와 캐나다가 수출이 급감하면서 밀려난 반면에, 우리는 경제위기의 충격을 이들보다 덜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문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맞는 올해, 상승세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는 점인데요.
미국의 저명한 경제전망 전문기관은 우리나라의 수출 급신장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6%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해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글로벌인사이트는 한국의 제조업과 제품, 기업의 질과 효율성이, 수출 호조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노동비용과 낮은 생산성 향상 속도가,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진입에 성공한 수출 톱10의 자리를 지켜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