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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천년의 빛을 품다-김혜련, 김봉안 도자장 [장인을 찾아서]

정보와이드 모닝

청자, 천년의 빛을 품다-김혜련, 김봉안 도자장 [장인을 찾아서]

등록일 : 2010.09.30

이번 순서는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작품세계를 엿보고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장인을 찾아서> 시간입니다.

올 초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이천도자기가 도자의 선과 어우러진 한국의 맛을 우리 그릇에 담아내어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멋이 어우러진 도자기의 아름다움에 세계 경제 정상들이 감탄했다고 합니다.

천년을 이어온 우리 도자기는 이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일 만큼 세계 속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 도자기를 통해 전통 아름다움을 이어가는 김봉안, 김혜련 도자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도 직접 장인을 만나고 오신 서주희 문화캐스터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오늘은 한국 도자기의 고장.

경기 이천의 도자장인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어떤 분들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네, 오늘 소개해 드릴 두 분은 도자기의 본 고장 경기 이천에서 2대를 통해 가업을 잇고 계시는 부부 장인이십니다. 남편은 흙을 빚어 자기를 만들고 동양화를 전공한 부인은 그 위에 유려한 한국의 정서를 문양으로 수놓는데요. 전통 방식으로 그릇을 제작하고 있지만 우리 그릇의 세계화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으로 20년의 세월동안 서로 의지를 하면서 도자장의 길을 걷고 계시는 아름다운 장인 부부이십니다.

네, 전통의 정서가 살아 숨쉬는 도자기! 김봉안, 김혜련 도자장을 통해 천년을 이어가는 우리 그릇의 매력을 만나봅니다.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Q2> 흔히 그릇을 빚는 과정을 두고 기다림의 예술이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요.

직접 보고 오신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떤가요?

A2> 네. 흔히 정성들여 만든 그릇을 두고 도공의 혼이 깃들어 있다 이런 말을 하는데요. 직접 옆에서 보니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있겠더라구요. 한 개의 그릇을 만들기까지 흙을 고르고 물레질을 하고, 모양성형을 하고 가마에서 온전히 구워내기까지 적어도 10번 이상의 과정을 거치는데요. 또 그릇이라는 것이 흙이라는 자연물과 불, 물이 만나 이뤄지는 작품이라서 도공의 인위적인 손길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온전히 기다림에 의지하고 자연에 기대면서 작품을 완성하는데요.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니 참 숙연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Q3> 그런데 우리가 편의상 그릇들을 청자, 백자 이렇게 분류를 하거든요.

왜 이렇게 구분을 하는 겁니까?

A3> 네. 도자기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분류하기가 곤란한데요. 일반적으로 흙으로 빚어서 높은 온도에게 구워낸 작품들은 모두 도자기라고 부릅니다. 다만 그 재질과 빛, 굽는 방법과 문양 등에 의해 여러 가지 이름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자기라면 자기·도기·석기·토기의 4종류로 크게 나눕니다. 자기와 도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그릇이구요. 석기는 점토를 재료로 하여 빚어서 설구이하지 않고 단번에 구워낸 도자기로 자기와 도기의 중간쯤인 것을 말합니다. 또한 토기는 점토를 재료로 하여 형태를 만들고 불로 구운 그릇을 말하는데요. 역사적으로 보면 토기가 가장 먼저 생겨난 형태고 중간 단계인 석기를 거쳐 오늘날의 자기 형태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Q4> 그럼 유약을 바른 유무에 따라 토기와 자기의 이름이 결정되는 건가요?

A4> 네. 토기와 도자기의 구별은 보통 유약이 입혀져 있는지 또는 구워진 정도에 따라 구별하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도자기의 유약으로는 저화도유라고 하는 800∼900℃의 낮은 온도에서 녹는 것과 고화도유라고 하는 1,200∼1,300℃의 높은 온도에서 녹는 것이 있는데요. 대개 예로부터 저화도유가 발달했습니다. 이렇게 유약을 바르는 이유는 흙으로 된 표면을 유약을 바름으로써 더 단단하게 만드는 내구성의 용도도 있구요. 유약이 발색제로 작용해 자기를 구웠을 때 아름답게 보이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유약이 발견되면서 자기가 독특한 색을 가지게 되고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 같은 고유의 이름이 생겨난 것이죠. 

Q5> 그럼 우리나라에서 이 도자기의 역사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한데요.

A5> 네, 인류가 처음 토기를 만들어 사용한 시기는 약 1만 년 전에서 6천 년 전 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 시대인 7-8천년 전부터 토기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후 우리나라는 다양한 형태의 그릇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자기 문화권으로 진입하게 되었는데요. 그 후 통일신라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한 청자는 12세기 고려시대로 접어들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만의 독창적인 자기를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또 청자에서 백자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조선 전기에   '분청사기'라는 우수한 도자기가 제작되기로 했는데요. 그리고 17세기 조선시대에는 유교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순백색의 백자를 발전시키게 되는데요. 이렇게 발전된 여러 중류의 자기들이 지금은 생활자기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6> 한 개의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일 힘든 과정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A6> 네, 도자기의 제조공정은 일반적으로 소지토의 조제, 성형· 건조· 소성· 유약칠· 채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그릇을 구워내는 일입니다. 그릇은 크게 초벌구이와 재벌구이로 두 번 가마에 넣어지는데요. 그릇을 가마에 넣는다는 것은 도공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작품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작업 절차에서 매우 신성하게 이뤄집니다. 나무를 하고 사흘을 꼬박 불을 때서 가마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데요. 흙이 열을 만나서 표면에 고르지 못하고 균열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식 같은 그릇들을 일일이 하나씩 넣어주는데요. 초벌구이를 하는 것은 그릇에 일정한 강도를 줘서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건데요. 일반적으로 광택을 높히려면 더 높은 온도에서 초벌구이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택이 날 때까지 소성하는 방법을 참구이라고 하고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소성하여 광택을 내도록 하는 것을 유약구이라고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이 초벌구이를 진행하는 만큼은 도공은 겸허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아야만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믿음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Q7> 일본이나 중국에도 많은 자기류가 있지만 우리 그릇은 고유한 매력이 있잖아요.

한국 도자기만의 매력... 어떤 게 있을까요?

A7> 네. 일본이나 중국의 화려한 외관과 달리 장인이 꼽는 한국 도자기의 매력은 “따뜻함과 다양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서양에도 도자기 그릇이 있지만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반면 우리 백자나 분청사기에서는 ‘어머니의 정’이 느껴지는 작품이 많은데요. 또 명품 위주의 고급 식기가 많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작은 공방 문화가 발달하면서, 독창적이고 다양한 도자기 아이템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공방은 이천에만 350여개, 경기도 전체 800여개가 있는데요. 공방마다 개성 있는 도자기를 고민하는 만큼 색상과 종류 등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좋은 순기능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Q8> 천년의 빛을 이어가는 도자장 부부, 앞으로의 특별한 바람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A8> 네, 장인은 우리 도자기 그릇도 해외 페어 등에 자주 참가해 세계무대에 그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페어 참가나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는 등 도예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어 도예가 문화사업으로서 저변이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도자기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할 아쉬운 점도 많은데요. 먼저 '수작업 그릇’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또 공장에서 찍어내듯 주문하면 ‘뚝딱’ 나오는 것으로 생각해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장인은 지적을 했는데요. 그릇이 기술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작가의 개성이 담긴 수준 높은 작품인 만큼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세계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는 우리 도자기.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무궁한 성장이 이어지길 기원해 봅니다.

서주희 문화캐스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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