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흔히들 해외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죠.
그 한 예로, 칠레의 산티아고 공항에 내려서면, 그 순간 한국사람이란 사실이 뿌듯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삼백개에 가까운 산티아고 공항의 모든 PDP에, 한국기업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그곳을 드나드는 모든 여행객들은, 항공기 일정을 확인할 때마다 한국제품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니, 이보다 더 좋은 홍보가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경제브리핑, 오늘은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에도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활약상과, 향후 시장확대의 필요성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자 지면에서, '메이드 인 재팬'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전제품을 필두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제품이, 한국산과 대만산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먼저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올해 1분기 세계 10대 TV 제조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33.4%로, 일본기업과 중국기업을 크게 앞섰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기업들간의 격차는 해마다 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한중일 세나라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무려 70%로, 세계에서 팔리는 TV 10대 중에 7대는 한중일 제품이란 계산입니다.
그렇다 보니, 세나라 중에 으뜸이란 얘기는 세계시장 석권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이렇게 전세계 TV 시장을 주름잡다 보니, 그 핵심부품인 LCD 생산량 또한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럼 TV에 못지않게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는 제품을 하나 더 살펴볼 텐데요, 바로 한국산 휴대전화입니다.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뛰어넘은 반면, 일본산은 10%에 머물렀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 세대 중에 한대는 한국제품이란 겁니다.
한때 일본업체는 이메일 서비스와 카메라폰, 전자결제 등 신기술을 앞세워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그런데, 해외보다는 내수에 치중하는 시장정책과 브랜드 파워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머물러 있는 사이, 국가별,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앞세운 한국제품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만 겁니다.
이렇게 작년부터 밀어닥친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에서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일본제품의 몰락을 언급했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는, 우리도 결코 안주해선 안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신문은 과거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가전제품 시장의 주도권이 이제 한국과 대만으로 넘어갔지만, 마찬가지로 한국과 대만은 곧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가 미국, 유럽 등 거대경제권은 물론, 중동과 아시아 등 각 지역과 동시다발 FTA 체결에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경쟁국보다 한발 앞선 FTA 체결로 부지런히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에게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칠레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산티아고 공항 밖으로 나와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은 계속됩니다.
거리를 달리는 차량 네대 중에 한대는 한국산 자동차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정반대편 칠레의 국민들이 우리의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애용하도록 만든 원동력, 바로 한·칠레FTA였다는 사실을 되새겨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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