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북칼럼니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1900년 10월25일은 울릉도와 독도를 울릉군수가 관할하도록 한 대한제국칙령 제41호가 제정된 날이라고 하는데요.
그로부터 109년이 지난 오늘은 책을 통해 독도의 역사를 알려주신다고요?
A1> 네, 아직 정식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진 않았지만 10월25일은 울릉군 조례나 독도지키기 관련단체에서 추진중인 독도의 날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일본과 우리의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얘기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떠오르곤 했는데요.
일단 문제시됐다 하면 그야말로 무조건 우리땅이라고 욱하는 감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막상 독도가 왜 우리땅일 수 밖에 없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땅이라는 주장에 비해 너무 모르고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땅 독도를 제대로 알고 만날 수 있는 책들을 준비해봤습니다.
그 첫 번째 책은 호사카 유지 교수의 <우리 역사, 독도>인데요.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시겠습니다.
Q2> <우리 역사, 독도>라는 책 제목을 듣고 저자는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본분이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귀화한 일본인이시라고요?
A2> 이 책의 저자인 호사카 유지 교수는 현재 세종대 교양학부의 부교수로 있으면서 독도종합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독도 연구가입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고 우연한 기회에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알게 돼 한일관계사를 공부하게 됐는데요.
한일관계사 연구를 위해 1988년 한국에 왔고 1990년대 말부터 독도영유권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해 지금은 독도문제에 관한 한 독보적인 연구자이고 지난 2003년에는 한국인으로 귀화했다고 합니다.
일본식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은 귀화할 때 마땅한 한국식 이름을 찾지 못해 그냥 둔 게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거라고 하고, 아직도 좋은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Q3> 그래선지 이번 책은 그동안의 독도 관련 책들과는 좀 다른 점들이 있다면서요?
A3> 네, 사실 지금껏 우리의 독도에 대한 접근법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수시로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망언에 대해 감정만 상했지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독도를 어떻게 자기네 땅이라고 설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 책은 일단 책머리에 독도가 처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시작합니다.
일본이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면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독도 연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고요.
뒤이어 19세기 초까지 한국과 일본 양국 역대의 왕조와 정권이 독도를 어떻게 규정했는지 한일관계사를 철저하게 추적해서 독도가 진정 어느 나라의 땅인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독도가 조선 땅이라고 하는 역대 왕조와 일본 정권의 문서와 기록은 물론이고 지도와 자료 등을 총망라하고 있는데요.
또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법도 역사별로 살펴보면서 잘못한 부분까지 언급해 앞으로의 대응 전략 수립에 자양분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한 명확한 사실 뿐 아니라 우리의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Q4>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던 시대는 이미 지났죠.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아는 게 우선일 텐데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A4> 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해양문명사가인 주강현 박사가 쓴 <독도 견문록>입니다.
<울릉도에서 시마네현까지, 풍경을 넘어 독도를 넘어>라는 부제의 이 책은 320여 컷의 생생한 현장사진과 희귀자료, 그리고 각종 문헌이 집대성 된 방대한 구성에다, 역사학과 지리학, 고고학과 생태학 등 학문의 장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시각으로 독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교육용 어린이 도서나 학술도서 일색이던 독도 관련 서적과는 달리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전 국민의 독도교과서격인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Q5> 앞서 살펴 본 <우리 역사, 독도>도 그렇지만 이 책은 절반 이상이 울릉도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던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5> 독도 문제에서 울릉도가 중요한 이유는 우선 무엇보다 독도와의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인 지배라고 하는데요.
즉 누가 독도를 일상적 생활 터전으로 삼았는가 하는 점이죠.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처음에 소개한 대한제국 칙령 41호 때문인데요.
사실 대한제국 칙령 41호에서는 울릉도를 울도로 개칭하고 구역을 울릉 전도와 죽도, 석도로 규정했는데, 그 중 석도가 바로 독도를 가리키는 말이고 그 연원을 밝히는 데 울릉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독도 견문록>에는 역사적 근거가 되는 자료 뿐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독도의 참 아름다움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독도의 날을 제정하고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해 교육하고 세계 여러나라에 자기네들이 유리한 자료만을 가지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었다고 설득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책들을 통해서 우리땅 독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올바로 지켜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네,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하잖습니까? 우리땅이라는 주장에 앞서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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