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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KTV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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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608
등록일 : 2004.04.15 14:29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립방송 KTV(ch14·위성151·www.ktv.go.kr)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 스튜디오. 방송을 마친 김승훈 PD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언뜻 보기에도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다. 그렇지 않아도 방송을 통한 공개채용이라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 때문에 평소 밤잠마저 설치던 그인 까닭에 이유가 궁금했다. '오늘로 일자리 팡팡이 첫 전파를 탄 지 꼭 한 달이 됐습니다. 그래서 방송 시작 전 최선규 아나운서하고 약속했지요. 면접자 모두를 합격시켜 만세삼창 한번 부르자고요. 근데 그게 쉽지 않네요.' 면접자들의 탈락이 모두 자신의 탓인 듯 미안하기만 한 김 PD. 스튜디오를 빠져나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그런 김 PD를 바라보는 이윤미 작가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픈 심정이다. 스텝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최종면접자들의 탈락. 그렇기에 방송 이후엔 늘 마음이 불편하다. "60여명의 스텝들이 끼니도 거른 채 밤늦게까지 작업했는데도 합격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을 때는 말 그대로 공황상태가 됩니다.'미친다'는 표현이 오히려 더 적절할 것 같네요." 미안한 마음에 탈락자들과 위로주(?) 마시느라 비상금 바닥난 지 이미 오래지만, 그들에게 술 한잔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빚이라도 내겠다는 이찬구 PD. 거르지 않고 단 1명의 합격자라도 매일 탄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요즘 그의 최대 목표이다. 물론 이러한 바람은 그만이 아니다. 자원봉사자 수준의 출연료에도 선뜻 출연을 결정한 최선규·송선경 아나운서. 생방송 1분 전까지도 면접자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느라 스타일이 많이 구겨졌지만, '생방송 공개채용'이라는 일반 방송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일자리 팡팡'이 처음 기획된 것은 지난 1월경. 이태백이니 사오정이니 하는 실업문제가 참여정부 최대의 해결과제로 떠오르던 시기, '1년 365일 일자리를 창출, 함께 일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출발했다. 즉 일자리 팡팡은 장기화된 청년실업의 해소와 중소기업의 인재 채용을 대행, 구직자와 우수 인재간의 논스톱 메신저 역할을 지향하고, 기업체와 구직자 모두 상호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도모하는 쌍방향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첫 전파를 발사한 일자리 팡'은 한달여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콘텐츠 업체인 (주)인티즌을 시작으로 이날 번역 토털솔루션업체인 (주)클릭큐까지 모두 17개 업체에 36명의 인력을 취직시키는 등 하루하루 일취월장하고 있다. 23회가 진행된 이날까지 1일 평균 채용인원은 1.5명, 예산·인력 및 홍보 부족, 기업체 및 최종면접자의 출연거부 등 갖은 악조건을 감안한다면 첫달의 성과치고는 성공적이다. 물론 단 1명이 채용되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4명 전원이 합격한 경우도 많다. 특히 지난달 9일 출연한 (주)XCE는 최종면접자 3명과 1·2차 심사에서 탈락했던 2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러한 작지 않은 성과 뒤에는 역시 60여 스텝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이 있었다. 생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끼니도 거른 채 업체로 달려가 홍보비디오 찍고, 구직자 영상이력서·서류심사·면접과정 스케치 등 말 그대로 '발바닥에 땀날'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방송 10분 전까지도 스튜디오는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PD는 PD대로, 조명은 조명대로, 또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대로 각자 맡은 바 업무를 챙기느라 방송 직전까지도 정신 없죠. 지금이야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지만 방송 초기만 해도 '좌충우돌'딱 그거였습니다." 이윤미 작가. 출연 업체가 당초 계획보다 인원을 더 늘려 뽑을 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그는 특히 지난달 22일 방송됐던 (주)온오프코리아를 이 분야 최고의 업체로 손꼽는다. "온오프코리아란 회사가 있었는데, 사전심사 때 마음에 뒀던 L씨가 출연하지 않자 아무도 뽑지 않겠다는 겁니다. 일자리'꽝꽝'막히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소신있게 자기발언을 한 K씨. 회사관계자·전문 면접관·시청자들은 그의 진지한 모습에 모두 감격했죠. 그리고 회사는 당초 계획했던 인원보다 2명을 더 추가 채용키로 했습니다. 그 덕에 오랜 기간 실직상태였던 K씨는 취직이 됐고, 저는 90도로 온오프코리아 사장님께 절을 했습니다. 감사하다고요….'이젠 우유값 걱정 없게 됐네요'하던 K씨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와 관련해 (주)온오프코리아 관계자는 '마음에 뒀던 응시자가 최종면접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 처음엔 채용을 포기하기로 했었는데, 이날 참가자들 대부분이 너무 진지하고 열성적이어서 당초 계획보다 채용 폭을 늘린 것' 이라며 '예상대로 선택한 인력들이 현재 잘 적응하고 있고, 방송 이후 회사 이미지도 상당히 좋아져 그야말로 윈-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9일 1명의 직원을 채용했던 (주)한국코스틱 천임희 사업팀장은 '일자리 팡팡은 숫자만으로 표시되는 공허한 백화점식 취업박람회에서 과감히 탈피, 일일이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그 자리를 채워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비록 회사 사정상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인력을 선발하지 못했지만, KTV가 탈락자들을 위한 DB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필요 인력을 언제든지 공급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일자리 팡팡은 탈락자들을 위한 배려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일자리 팡팡 공식 파트너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 전담팀을 통해 이미지컨설팅을 비롯한 취업사이트상에 동영상 이력서를 올리는가 하면 동종업계 채용시 가장 우선적으로 이들을 추천토록 하고 있다. 또 면접 탈락자들을 위한 별도의 커뮤니티도 결성, 만남의 장을 조성하는 등 이들의 취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했다. 이에 대해 8일 (주)클릭큐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조미정 씨는 '최종면접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것이 탈락의 주요 원인인 것 같다'며 '탈락자들의 모임에 즉시 가입해 다시 한번 도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성호 씨도 '앞서 채용된 선배의 소개로 일자리 팡팡에 응시하게 됐다'며 '탄탄한 업체들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일자리소개소''직업상담소'. 국립방송 KTV 직원들은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팀을 이렇게 부른다. 또 일자리가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기 때문에 그들을 '일자리 빵빵(차 클랙슨소리)팀'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그들은 직업소개소든 '일자리 빵빵'이든 무엇으로 불려도 개의치 않는다. 실업극복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 한 것이라도 받아들인다는 각오이다. 이날 밤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 제작회의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미니인터뷰] 장동훈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장 일선을 떠났다고는 하나 '일자리 팡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조목조목 따지는 장동훈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장(KTV)?? 눈빛은 아직도 기자의 날카로움이 숨어 있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인원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합격자를 한 명이라도 더 늘리겠다며 밤샘을 밥먹듯 하는 제작진들을 이야기할 때, 장 소장의 눈빛은 기자의 날카로움을 떠나 '큰형님'의 부드러움이 녹아 있다. 그런 그에게 요즘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다름 아닌 프로그램의'예산 문제'. '기획예산처·노동부·중소기업청 등 정부기관은 물론 무슨무슨 기업체 등 알만한 곳들은 다 찾아다녀 봤지만 쉽지가 않네요. 그렇다고 제작비용을 마냥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른 제작비를 끌어다 쓸 수도 없고. 이제 막 시행착오를 딛고 정상궤도에 올라섰는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인가. 불과 며칠 사이 그의 얼굴빛이 많이 상해 있었다. '가능하면 제작진들이 마음 편하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자율적으로 기획할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엄청 무서운 지휘방침입니다.' 그러나 장 소장의 이같은 지휘방침은 사실 엄밀히 살펴보면 '무시무시'한 것도 아니다. 일자리 팡팡 제작 스텝들 스스로가 이미 이 프로그램에 목숨을 걸었기 때문. 최소 1일 1건의 일자리를 채워야만 잠을 자야 하는 그들이다. 사실 장 소장의 진정한 지휘방침은 '일할 맛 나는 직장'이 아닌가 싶다. 특별히 강요하지 않지만 직원 스스로 창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문제점을 풀어내는 곳. 또 직장의 어른들은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아픔이 있는지 미리 알아 챙겨주는 곳. 다시 말해 '일할 맛 나는 집'을 만드는 것이 장 소장의 진정한 바람일게다. '일자리 팡팡이 이제 겨우 첫걸음마를 뗐습니다. 하지만 크게 욕심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욕심을 내다보면 편한 일, 쉬운 일만을 찾게 되거든요. 사실 지난 한달도 그러한 면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IT(정보통신) 업종을 지양하고, 3D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채워 나갈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준비로 직원들 고생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구인난에 허덕이는 업체와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을 서로 연결해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지요.' 지난 8일로 방송개시 한 달을 맞은 국립방송 KTV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 그리고 일자리 팡팡을 진두지휘하는 장동훈 소장. 대한민국 5천만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날'을 만들기 위해 제2의 비상을 시작했다. ―국정브리핑 채수일(sooil@news.go.kr) 기자 ※KTV 홈페이지에서 보다 상세한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