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태안 르포, 새로운 희망 찾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태안지역 주민들은 기름으로 뒤덮인 삶의 터전을 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과 구슬땀을 흘리면서, 다시금 소중한 희망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태안 주민들의 하루를 밀착취재했습니다.

서정표 기자>

태안군 월북면 신두리.

마을 입구부터 이 곳이 굴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200가구가 넘는 주민이 굴 양식업에 생사를 걸고 있는 이 곳.

새카맣게 기름 때를 먹은 굴을 따 내는 할머니의 눈가엔 한없이 타 들어가는 슬픔이 배어 있습니다.

애써 마른 눈물을 속으로 삼킵니다.

굴 양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선남우 씨.

예기치 않은 기름 유출 사고로 올 한해 굴 양식을 모두 망쳤습니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알맹이가 꽉 차야하지만, 까만 기름을 먹은 굴은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굴 양식은 망했지만 이곳 주민들은 희망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을 일구려는 마음으로 지역 주민 모두 하나가 돼 막바지 방제 작업에 한창입니다.

강강술래를 하듯 둥그렇게 앉아 기름때를 닦아내는 아주머니들.

바로 옆에선 동네 아저씨들이 웃음꽃을 피우며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당시 가득했던, 근심과 시름은 이제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안군 가의도를 찾았습니다.

하루에 딱 두 번 유람선을 운항하는 이 곳, 그 만큼 자원 봉사자들의 발길도 뜸했습니다.

겨울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마을 어귀는 그냥 거닐면 여느 시골 동네와 다를 게 없지만, 사고 3주째인 지금 이곳 가의도는 아직도 기름 범벅입니다.

이 곳 가의도에서만 5일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구은영씨. 애초 하루만 예상하고 찾았지만 상황이 심각해 지금은 아예 민박집을 빌려 장기투숙하고 있습니다.

8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어촌, 가의도 사람들의 주 수입원은 미역과 홍합, 이번 사고로 수입의 큰 타격을 받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사상 유례가 없는 기름 유출 사고에 한 때는 희망마저 잃어버린 이곳 태안 사람들. 그래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이 곳 주민들은 강조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