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영상기록 시간속으로]에서는 '문명의 원천, 에너지'에 대해 살펴보는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얼마 전 에너지의 날이 지나갔고, 지난 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빚었던 9월을 맞아 우리나라 에너지의 변천사와 중요성을 담아내고자 한 기획 의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보에 치중하다 보니 <시간여행 그때 그시절>에서 보기를 기대하는 옛 자료 화면들이 부족했습니다. 내용에 있어서도 에너지를 둘러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뒷부분으로 갈수록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또한 시간여행이라기 보다는 전기 절약 캠페인을 위한 내용이 많았는데요. '전기를 절약하자'는 메시지는 <세상 돌아보기>에서도 충분히 강조하고 있었으므로 두 코너간에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했어야 할 것입니다.

 <tv 문화극장>에서는 전기 요금을 받으러 다니던 시절의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영상기록 시간속으로는 시의성 있고 의미 있는 아이템을 선정했으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에너지 절약에 대해 드러내놓고 캠페인을 벌이기보다는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에 더 어울렸을 텐데요.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주제를 전달할 때에도 강약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