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 2연평해전이 일어난 지 11년째 되는 날입니다.
지금 경남 진해에서는 제2연평해전이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영화 NLL-연평해전 촬영 현장, 이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2002년 6월 29일, 2002 한일월드컵 3위 자리를 놓고 터키와 일전을 펼치던 바로 그 날.
{ 제2연평해전(2002년 6월29일) }
서해에선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싸우다 젊은 장병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온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월드컵 열기 등에 묻혀 연평해전 영웅들은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영화 'NLL-연평해전' 촬영현장 진해 해군본부 }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침몰했던 참수리 357호정이 영화 속 무대로 되살아났습니다.
전투를 앞둔 긴박한 분위기가 카메라 앞에서 살아있는 듯 펼쳐집니다.
촬영 현장에선 누구보다 분주한 감독.
국내 전쟁영화 중에선 첫 3D 영화로 제작되는 만큼, 장면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실전보다 더 실전같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의 작은 몸짓도 놓치지 않습니다.
{ 총기 받을 때 그 스피드와 거리를 유지하라고... }
현장음)"총기 받을 때, 그 스피드와 거리를 유지하라고."
배우들도 무더운 날씨에 선상 촬영이 힘들 법도 하지만, 당시 목숨 바쳐 NLL을 지켰던 장병들을 떠올리며 더욱 연기에 몰두합니다.
인터뷰) 정영기 / 영화배우
"20대 초반인데 그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많이 컸고요. 그리고 배우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어떤 자부심이 있습니다."
{ 제작비 부족으로 어려움…해군, 장비·인력 지원 }
하지만 영화 제작은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제작비 60억원 중 15억원을 국민의 성금으로 채워야 하지만 아직도 이를 채우기엔 부족한 실정.
장비와 인력 등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그나마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길태욱 대위 / 참수리 359호정 정장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영화이고 이 영화를 통해서 모든 국민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제작진들.
연평해전 용사들의 나라 사랑을 알리기 위해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학순 / 영화 'NLL-연평해전' 감독
"이들의 희생이 결코 헛된 희생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거기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러면서 자기 나라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이 영화를 만드는 보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지수 기자 dlwltn0423@korea.kr }
월드컵의 열기와 정치적인 논쟁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연평해전.
연평해전 용사들은 오는 10월 스크린을 통해 진정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진해에서 K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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