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엔 달리는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운행되는 지하철 독서열차는 지하철 마지막 2칸 내부를 랩핑으로 단장하고 책장도 마련하는 등 도서관처럼 꾸몄는데요.
유수영 국민기자가 타봤습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오금행 열차 안입니다.
3명의 대학생들이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하철 실내를 장식한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시선을 끕니다.
노약자석 상단에 마련된 선반에는 책들도 진열돼 있습니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샤워실의 바보들, 나이를 속이는 나이 등 비치된 책들도 30여 권에 이릅니다.
지하철을 탔다기보다는 마치 도서관에 온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열차 마지막 두 칸을 이렇게 랩핑을 통해 단장하고 도서관처럼 꾸몄습니다.
랩핑 디자인은 지하철 승객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한국전래동화, 세계명작, 한국문학을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인터뷰> 이승환 차장 / 서울메트로 홍보처
"서울지하철은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그 일환으로 서울메트로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독서열차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서울지하철의 독서열차는 '클래식 열차' '가수 이문세 열차'에 이어 3번째로 마련된 '펀펀지하철' 행사입니다.
독서열차는 '지하철에서 즐기는 독서여행'이란 주제로 지난 4일부터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전성환 /동국대 화공생물과 3학년
"보통 지하철 안에서는 스마트폰 하면서 시간낭비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렇게 책을 봐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일반 지하철 승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인터뷰> 류민정 / 서울 관악구 북고개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은 좋다라고 생각을 해요. 준비가 돼 있는 것도요. 책 무게가 가벼운 것도 아니거든요."
달리는 지하철에 마련된 작은 도서관, 독서열차가 스마트폰에 푹빠진 승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독서열차는 전동차를 점검하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여덟 차례씩 다음달 4일까지 운행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유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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