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구청 청사'하면 행정 업무만 보는 딱딱한 분위기를 생각하실 텐데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공서는 물론 상가와 문화시설까지 들어선 복합 청사로 지어진 구청이 있습니다.
새롭게 변신하는 공공청사가 하나둘 늘고 있는데요.
그 현장에 최신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동작구청 신청사 / 서울시 동작구)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외벽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곳,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공서와 함께 상업시설과 문화시설도 들어선 서울 동작구청의 신청사인데요.
과거 낡은 공간이었던 전통시장 자리가 새롭게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만중 / 서울시 동작구
"휴식 공간이 넓고 편리하게 시설을 해놔서 민원 보고 일도 하며 여기서 차 한 잔 마시고 갈 수 있어서..."
인터뷰> 김영태 / 서울시 동작구
"쉼터도 좋고 만나는 약속 장소로도 좋아서 매우 만족스러워요."
행정 업무만 처리하는 관공서가 아닌 복합형 공공청사로 바뀐 것, 전국에서 첫 시도입니다.
인터뷰> 이미 / 서울 동작구 신청사이전추진단 주무관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관청과 민간 상업 시설을 결합한 전국 최초 관상복합청사로 건립되었습니다."
지하 3층에 지상 10층 규모인 구청 신청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카페와 음식점 등 46개 점포가 들어선다는 점, 현재 24곳의 입점이 확정됐는데요.
점포 규모는 최소 13㎡에서 최대 45㎡, 특히 지하 1층은 여느 쇼핑몰 푸드코트처럼 벽면에 소형 점포가 줄지어 있고 중앙에 식사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구청 측은 원래 이곳에 있던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최우선 입점 기회와 좋은 위치를 제공하는 대신 신청사에 걸맞은 업종을 요구했는데요.
20여 년간 생과자점을 운영했던 한 상인,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처음엔 고민이 됐지만 요즘은 주름살을 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호 / 동작구청 내 카페 운영
“매출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손님들 많이 오는 것을 느꼈고요. 하여튼 기분 엄청 좋습니다.”
45년간 이곳 전통시장에서 생선을 팔았던 또 다른 상인.
칼국숫집으로 업종을 바꿨는데요.
역시 걱정이 앞섰지만 쾌적한 환경 속에 손님을 맞게 되면서 기대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홍억기 / 동작구청 내 칼국숫집 운영
"(시설이) 쾌적하니까요. 손님들이 자꾸 와서 나아졌다고 해요. 생선 가게 할 때보다..."
말 그대로 확 바뀐 공공청사를 바라보는 주민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정두심 / 서울시 동작구
"개발되며 번창하는 게 좋고 내가 살던 곳에 구청이 들어와서 너무 만족하고···"
구청 측은 업종을 바꾼 상인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3분의 2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했는데요.
최초 5년을 운영한 뒤 연장을 원하면 최장 15년까지 영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미 / 서울 동작구 신청사이전추진단 주무관
"사용료도 현재의 경제 사항과 주변 상가 등을 고려해서 낮은 요율을 반영하여 금액을 결정했습니다."
상인들 가운데는 상가의 존재감을 알리는 홍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홍억기 / 동작구청 내 칼국숫집 운영
"왜냐하면 바깥에 지나다니는 분들은 여기가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거든요."
눈길을 끄는 것은 청사 중심부에 조성된 거대한 미끄럼틀!
놀이기구처럼 보이지만 상가와 연계되는 재미있는 구조로 설계됐는데요.
매시 정각 20분 동안 작동되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지하 먹거리 장터로 이어지도록 한 것,? 구청 방문객의 흐름을 상가로 유도한 특이한 시설입니다.
이 밖에도 주민 누구나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오픈스튜디오를 비롯해 북카페와 체육시설도 갖춘 신청사, 일과 상생, 문화가 공존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박종식 / 서울시 동작구
"동작구청이라는 느낌보다는 동작구의 테마파크 같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상식을 깼다고 할까요?"
생활 밀착형 청사는 전국 다른 시도에서도 확산되는 추세, 보시는 것은 강원도청 신청사 조감도, 1만 명 넘게 모일 수 있는 대형 광장부터 옥상 정원과 중정까지 갖춘 열린 공간이 내년에 착공됩니다.
또 서울 강북구청은 50년이 넘은 낡은 청사를 대신한 새 청사를 오는 2028년 완공할 예정인데요. 지하 6층, 지상 17층 규모의 새 청사에 행정부서는 물론 주민들의 문화·보건 복합 공간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취재: 최신영 국민기자)
최신영 국민기자
“주민들을 위한 복합휴식공간과 소상공인들의 일터까지 들어서고 있는 새로운 공공기관 건물, 딱딱하게 느껴졌던 공공청사의 변신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