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요즘 세계공용어인 영어 구사는 기본인데요.
원어민 강사와 1대 1로 영어회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장지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장지민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용산구)
평소 외국인이 많이 오가는 서울 이태원 거리, 한 어르신이 외국인에게 자연스레 말을 건넵니다.
현장음>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나요?"
"10년 됐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나이지리아에서 왔어요."
올해 90세인데도 어르신이 비교적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데요.
그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김순신 / 서울시 관악구
"한 달에 한 번씩 미국 원어민들이 우리 복지관에 오는데 한 시간 동안 아주 재미있는 1:1 회화를 하고 있으니까..."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곳은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
어르신 10여 명이 영어회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원어민 강사가 인사를 하고,
현장음>
"저는 아푸르바입니다~"
어르신도 자신을 소개합니다.
현장음>
"저의 이름은 강명준입니다~"
간단한 영어를 할 수 있는 서울 거주 노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요.
자원봉사에 나선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현장음>
"당신은 학생인 거죠?"
"네, 저는 학생이에요~"
"학교가 어딘가요?"
"연세대학교예요~"
일상에 변화가 있는지 등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달리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수업 방식, 한 시간 수업이지만 어르신 1명에 원어민 강사 1명씩 배정돼 영어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쌓여갑니다.
인터뷰> 박부자 / 서울시 성동구
"외국인을 만났을 때 무조건 입이 안 떨어졌는데 아는 단어를 다 동원해서 말을 해야겠다... 그런 용기가 생겨서 되든 안 되든 의사소통을 하고 있어요."
이들 어르신은 1년 이상 꾸준히 참여한 분들인데요.
주로 해외여행을 할 때 활용하려고 시작했지만 원어민과 접촉하다 보니 좋은 점도 생깁니다.
인터뷰> 윤은병 / 서울시 서대문구
"나는 한국의 문화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파트너(원어민 강사)는 자기네 나라에 대한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을 보냈어요."
다양한 국적의 원어민 강사들도 한국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마이카 크리스티 / 미국 원어민 강사
"저는 한국의 지역사회와 더 연결되는 느낌을 받고 싶었는데 이 부분에 끌린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푸르바 / 인도 원어민 강사
"저는 오늘 첫 봉사인데요. 매우 흥미롭고 도움도 돼서 좋은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르신들의 호응으로 지난 2009년 시작된 프로그램이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인터뷰> 캐서린 코르테자 /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장
"어르신들이 영어를 계속 배우는데 연습할 기회가 없다고 하시고 저희 센터에 전화해서 외국인들과 영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하니까..."
현장음>
"나중에 봐요~"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은 집에 돌아와서도 식지 않는데요.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확실히 익혀둡니다.
현장음>
"저는 유럽 음식보다 한식을 더 좋아합니다."
"당신은 포도를 좋아하시나요?"
"네, 저는 포도를 좋아합니다."
인터뷰> 김순신 / 서울시 관악구
"세계여행을 많이 가니까 어디를 가든지 영어는 가장 흔히 쓰이는 언어이기 때문에..."
(촬영: 강시우 국민기자)
세계화 시대 속에 배움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말을 실감나게 합니다.
무료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어르신 영어회화 프로그램'.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를 나눠보며 나이를 뛰어넘는 배움의 열정에 도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장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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