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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 '생활문화중심'으로 언어정책 전환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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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pmb1368(lpm**)
등록일 : 2003.10.16 21:48
생활문화중심으로 언어정책 전환해야 10/16/목/2003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민현식 교수 zoom人
1)문화관광부가 추진중인 '국어기본법'에 문제점은 없는가?

국어기본법은 기존 산재해 있던 정부의 언문관련법을 통합·정비하고 국어
정책의 방향을 새로 정립하는데 의의가 있다. 법률 자체의 취지는 별 문제
가 없어 보인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은 문화와 언어 경쟁의 21세기에 한국
어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상징적 의의가 크리라 보고 있고, 부정적으로 보
는 측은 언어생활을 법률적으로 강제하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이 법률의
실효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법률안의 초안을 보면 강
제적 사항은 거의 없어 솜방망이 같은 법률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
이지만 '국어 애호의 정신'이 법에서 구현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강제성이
없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해 보인다.

2)우리의 언어정책이 장기적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국어 생활의 방향은 1차적으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이루어지고 2차적으로 언론기관, 출판기관, 공공기관, 기업이 실천하여 이
를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는 기본 규범 체제(한글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
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국어 용어 번역 순화 체제 등)을 갖추
고 이를 토대로 국민의 어문생활이 이뤄지도록 하는 최소한의 역할에 만족
해야 한다. 정부 수립 이래 로마자 표기법의 잦은 개정에서처럼 규범의 잦
은 변경은 규범의 공신력을 떨어뜨린다.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민간 출판의 사전들이 오류가 없이 정확한 내용으
로 발간되고 사전 한 권으로 모든 국어의 궁금증이 다 해결될 수 있는 수준
이 돼야 한다. 또한, 가정, 학교교육에서 국어사랑의 태도와 정신을 배양하
고 언론, 출판, 공공기관, 기업도 한 마음으로 국어를 바르게 쓰고 외국어
남용을 자제한다면 정부의 역할은 최소한의 역할에 그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어문정책도 프랑스처럼 국가가 적극적 정책을 펼치는 나라가 있는
가 하면 미국, 영국처럼 비교적 민간 자율에 맡기는 나라로 두 가지 유형을
보인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절충해 어문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미래의 국어정책 기조방향으로 기존의 '국어규범지식' 중심 정책에
서 '국어생활문화개선'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국어생활문화개선' 중심 정
책이란?

그동안의 어문정책은 단어 규범 수립과 집행차원의 어문정책에 머물러 왔
다. 어문규범의 가장 기본적 단위인 단어 수준의 한글 맞춤법, 표준어 사정
등의 제정과 계몽에 집중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거쳐 국
어 수난 시대를 거쳐왔기에 일본어 잔재를 청소하는 국어순화 정책도 우리
나라의 대표적 어문 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우동'을 '가락국수'로 고치려
는 식의 순화 운동은 과잉 순화를 보이는 단면을 보여준다. '햄버거', '피
자', '스파게티' 등 다른 외국어는 놔두고 유독 일본식 용어만 순화하는 불
균형한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우리의 어문정책은 국민의 의사소통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더욱 집
중해야 한다. 단어 수준의 규범 수립과 계몽 정책에서 한 단계 도약해 문장
이상의 언어 단위인 말(이야기)과 글의 사용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즉 국
민의 화법과 작문 능력의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 이중에서도 '화법문화 발
전'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의 원인이기 때
문이다. 남북 언어, 세대, 지역, 성별, 노사 등의 통합을 이루려면 이러한 화
법문화의 변화가 요구된다. 인터넷 영상 세대들의 작문능력 발전도 국력 발
전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4)'기초국어교육'과 국어교육 현장에서의 '규범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셨
는데 그 개념은?

국어생활교육도 가정교육이 중요하며 초등학교교육이 일생을 좌우한다.
바른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어문규범의 이해와 실천이 초등학교 단계에서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한 관심과 교육 지도가 적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어법을 잘못인 줄 모른 채 사용하고 성인기에 이르러
비로소 바로잡으려하니 어렵다. 성인 중심의 어문정책도 이제는 아동, 청소
년 중심의 어문교육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

5)'한자교육진흥법안' 국회제출과 관련해 한자교육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는데?

우리가 한글전용을 하더라도 과거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한자 및
한문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를 모르는 민족은 무지한 민족, 하등민
족으로 전략한다. 조상들의 정신문화가 한자로 표현됐고 과거를 창조적으
로 계승 발전하려면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한자 이해 능력은 필요하다. 더욱
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