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이 지나면, 지하철 전동차와 환승구간 모두 한산해 지기 시작합니다.
신문을 읽거나, 이어폰 통해 음악을 듣는 등 땅 속 이동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언젠가부터 지하철안의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린 손수레 박스와 통로의 좌판들.
추운 날이면, 장갑이나 무릎 보호대와 운동복 등 판매되는 물건들의 구색도 다양하기 그지없습니다.
의문의 상자를 들고 전동차에 오른 사람은 지하철의 정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중한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품 판매를 시작합니다.
또 다른 칸에 올라탄 판매자는 감미로운 음악을 틀며, 전동차 이용객들의 귀를 현혹합니다.
지하철 이용객들도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입하는 모습입니다.
불법행위인줄은 알지만, 생계수단이기에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나름대로의 규칙도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하모니카를 불거나 음악을 틀고 갈 땐 양보도 하고, 소리도 줄입니다.
불법판매대를 볼 수 있는 것은 전동차 뿐이 아닙니다.
환승통로에 마련된 좌판엔 의류품복이 즐비합니다.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정확하지 않은 판매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교환과 환불까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루 서울시내 지하철 이용객수는 서울메트로 1~4호선 구간이 일일 평균 4백만, 서울도시철도 5~8호선 구간이 3백60만여 명에 이르는 등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란 점 때문에, 지하철 구간은 불법판매상들이 모이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지만, 단속을 소홀히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뿐더러,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판매되고 있는 물건에 대한 피해보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말합니다.
지하철 내 불법 판매행위를 단속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지하철 내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을 호기심에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에 대한 불신, 정적을 깨우는 이들의 행태가 불편하기만 합니다.
서울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1~8호선 서울시내 지하철 전 구간에서 불법 판매행위로만 모두 만7천여 건의 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지하철을 찾아 불법 판매를 하는 사람들과 공공의 질서를 위해 이들을 단속해야만 하는 사람들.
결국, 반복되는 이들의 일과 속에 소비자의 선택이 놓여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