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에 숨어있는 정책을 살펴보는 문화와 정책 시간 입니다.
강명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Q1> 요즘 어디서나 디자인이 중시되고 있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기능이 같다면 디자인이 좋은 것에 손이 가는데요.
A1> 가끔은 기능보다 디자인을 먼저 볼 때도 있어요.
요즘은 디자인이 예쁜 제품들이 참 많이 나오고 있어서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네, 최근에는 이런 개인적인 영역을 넘어 공공 영역에도 디자인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요, 공공디자인에는 우리가 집에서 현관문을 나서면서 만나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선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 샹제리제 거리.
공공디자인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모든 공공 시설물이 개성적인 디자인을 뽐내면서도 주변 건축물이나 환경과 잘 어우러진다는 것인데요, 이처럼 공공 디자인은 도로나 철도, 공원, 공공청사에서부터 교통표지판, 가로등은 물론 거리 쓰레기통까지 공적인 요소에는 모두 적용됩니다.
공공 디자인은 일반 산업 디자인과 달리 조화와 질서, 안전성 등 공적인 덕목이 매우 중요시되는데요, 다시 말하면 공공 디자인은 어떤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의 편의와 심미적인 만족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환경적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Q2> 그런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도심을 거닐다 보면 간판이 거리를 온통 뒤덮고 있고 요즘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획일적인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가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죠?
A2> 한 나라가 선진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적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요, 공공디자인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우리나라도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공공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공간디자인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보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함께 보시죠.
2008 한국공간디자인문화제가 '멋의 도시, 디자인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옛 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디자인문화제는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공디자인과 공간디자인의 연관성을 강조했는데요, 전시는 테마기획전, 공간과 도시 디자인전, 국제전, 기업홍보전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특히 공간과 도시 디자인전은 도시의 구성요소를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 등 도시 공간 디자인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전시들이 기획됐고요, 각국 도시 디자인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국제전도 마련됐습니다.
현대적이고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역사나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헌혈 센터의 모형은 기능과 더불어 도시 경관을 바꾸는데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간 디자인 문화제는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행사인데요, 도시공간과 디자인 문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Q3> 우리나라도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간환경을 가꾸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시죠.
A3>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의적인 디자인 강국을 구현한다는 목표아래 창의적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 산하의 국가 디자인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률을 추진하고 있고요, 올해부터 공공디자인 엑스포를 개최하고 안양과 대구 동성로, 영등포를 공공디자인 시범도시로 지정해 공공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있던 문화자원 활용 계획도 갖고 있는데요, 옛 서울 역사를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50억원을 들여 공연, 전시, 역사관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산업화의 상징물인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오는 2012년까지 홍대와 신촌 등 주변 문화 특성과 연계한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행복도시 세종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들고 용산 기지를 용산 민족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일상의 문화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4>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요즘 새로 생기는 건물의 간판은 예전처럼 그렇게 어지럽지 않고 잘 정돈되어 있거나 가로등도 지역별로 특색 있게 설치해서 참 보기 좋았던 생각이 나네요.
A4> 정부의 이런 노력과 함께 지자체도 지역을 가꾸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간판이나 가로등에서부터 서울시의 경우는 아파트도 개성 있는 모양으로 짓도록 하는 디자인 서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내년 디자인 기본법을 제정하고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을 세워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디자인 측면에서 국가 이미지와 정체성을 만들어나갈 방침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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