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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루머와 음모론에 얽힌 인간의 심리 [문화읽기]

정보와이드 모닝

루머와 음모론에 얽힌 인간의 심리 [문화읽기]

등록일 : 2009.07.23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Q1> 날씨가 무더워선지 특히나 감정이나 심리 조절이 어려운 계절인 것 같은데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 건가요, 박사님?

A1> 네, 여름이면 의례 여고괴담이니 도시괴담이니 해서 괴이한 이야기들이 퍼지거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괴담도 그렇지만 루머나 음모론은 계절을 막론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심심풀이용으로 때로는 심각한 사회 반향을 일으키며 퍼지곤 하는데요.

오늘은 그래서 이 루머나 음모론에 대해서 얘기 나눠볼까 합니다.

Q2> 네, 지금 당장 생각해도 최근에 다시 불거진 달착륙에 관한 조작설 등 떠올리기가 어렵지 않은데요.

루머나 음모론, 꼭 최근의 일 만은 아니죠?

A2> 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들이 벌어지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관련 루머나 음모론이 끼어듭니다.

예를 들면 타이타닉호 침몰이나 케네디대통령 암살, 911테러나 다이애너비 사고와 같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건들은  어김없이 음모론을 쏟아냈습니다.

그런 음모론들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케네디대통령 암살 사건이나 달 착륙처럼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것도 있습니다.

이처럼 루머나 음모론은 지역과 시간을 막론하고 일어나는 하나의 사회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3> 그렇다면 루머나 음모론, 왜 생기게 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루머나 음모론이 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3> 네, 음모론이 등장하는 것은 먼저 우리들이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과 대단히 관련이 깊습니다.

우리들은 주위의 상황이 아무리 혼돈되고 자의적이라고 해도 그것을 나름대로 의미 있고 단순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름대로”라는 말이 의미하듯이 상황을 재해석하는 방식은 반드시 합리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일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있지도 않은 법칙을 찾아내기도 하는 겁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잡한 설명보다는 단순명쾌한 것을 더 좋아하는데요.

이에 반해 어떤 사회현상은 그 원인을 명쾌하게 집어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단순명쾌한 답을 원하다보니 “이것이다!” 하는 루머가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거죠.

단순명쾌할 뿐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던 믿음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음모론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Q4> 그럼 여기서 그동안 들었던 음모론을 떠올리면서 음모론의 공통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음모론을 쏟아내는 사건들,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까?

A4> 네, 이런 사건들의 공통점은 평소에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타닉호 침몰이 좋은 예인데요. 타이타닉호 침몰에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타이타닉호는 절대 안전하다는 기존의 믿음과 너무 배치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타이타닉호는 절대 가라앉지 않는 불침함으로 대대적으로 선전되었고 결코 가라앉을 수 없는 배라고 인식된 배가 그것도 처녀항해 때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냥 간단히 “아..배라는 게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침몰 할 수도 있는 거구나.“하고 생각을 바꾸면 되는데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는 데 인색한 사람들이 기존의 믿음을 지지해 줄 무언가를 찾다보니 침몰이 고의로 이뤄졌다는 대안적인 설명을 찾고 갖가지 음모론을 생성했다는 것이죠.

또 한가지, 음모론의 특징은 어떤 음모론이라도 최소한의 근거는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최소한의 근거가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것이 바로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죠.

Q5>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저는 그것을 믿는 사람의 심리가 참 궁금한데요.

얼토당토않은 루머나 음모론, 믿는 사람의 심리는 대체 무엇입니까?

A5> 네, 그것은 포지티브 피드백이라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포지티브 피드백이란 자기가 믿고 싶고 듣고 싶은 정보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받아들이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일단 정보의 포지티브 피드백이 일어나면 음모설을 부정하는 백가지 정보 보다 자신의 믿음을 긍정해줄 수 있는 몇 가지 증거에 더 눈이 가게 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음모론을 부정하는 정보들은 완벽하게 무시된 채 자신의 믿음을 지지해 줄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정보들만 받아들여 하나의 스토리로 꿰어 맞춰지게 되는 겁니다.

결국 음모론이란 인지적으로 모호한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편일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음모론으로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고 단순명쾌한 것이 결코 아니거든요.

게다가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일수록 수많은 원인과 또 수많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겹쳐 일어나는 일이 보통입니다.

복잡한 사회현상을 해석할 때는 이 점 유의하시고 객관적인 판단기준과 시각을 기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재미로 던진 돌에도 개구리는 죽을 수 있다고 하잖습니까.

재미로 퍼뜨린 말이나 근거없는 루머에도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박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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