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얼마 전부터 케이블 TV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조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드라마'를 줄인 '미드'라는 말인데요.
24시간 내내 하는 연속방송을 음식을 배달시켜 먹어가면서 보는가 하면,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패션이나 생활습관을 유행처럼 따라하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왜 우리는 저런 드라마를 만들어서 세계로 수출하지 못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경제브리핑, 오늘은 미디어법 개정으로 인한 미디어시장의 변화와, 달라지는 시청생활을 살펴보겠습니다.
잘 만든 영화나 드라마가 수천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이른바 '미드 폐인'들을 양산하고 있는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 과학수사대'의 성공 비결은 뭘까요.
미국의 20세기 폭스TV가 제작한 '프리즌 브레이크'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를 능가하는 화면 연출 등은, 편당 제작비가 30억원이 넘는 자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자본력과 전문성의 부족으로 방송 드라마의 80%를 외주 제작에 맡기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송환경과 크게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은 광고가 줄어들고 신규투자까지 침체에 빠져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렇게 돈이 마른 시장에 자본을 수혈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 이번 법 개정의 취집니다.
여러분은 TV를 볼 때 몇개의 채널,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십니까.
미디어 현실의 개선과 관련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채널 선택권의 확대 문제인데요.
국내에 지상파 사업자는 마흔일곱개, 프로그램 제공자인 PP사는 모두 2백서른일곱개가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말을 기준으로 KBS와 MBC, SBS, 이른바 '빅3'의 시청 점유율은 절반을 훨씬 넘는 56.5%에 달합니다.
여기에다 지상파 3사가 거느린 계열 PP사까지 더하면, 이들의 시청 점유율 합계는 무려 70%를 넘어서게 됩니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TV 시청이 지상파 3사를 보는 것이고, 볼 것이 없어 다른 채널로 돌려봐야 그 역시 대부분 지상파 3사의 재탕 프로그램이란 얘기입니다.
방송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춰 자본력 있는 신규 방송사업자의 참여를 용이하게 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법 개정의 또 하나의 취지인 겁니다.
그렇다면, 미디어 산업의 측면에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일부의 지적을 수용해 재조사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방송시장의 비중은 0.64%로, 주요 7개국 G& 평균인 0.79%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미디어 산업 최강국인 미국을 뺀 나머지 G7 국가의 평균과 비교해도,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세계 각국은 미리부터 '굴뚝 산업'으로 불리는 제조업으로부터 굴뚝이 없는 첨단산업으로 중심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우리도 방송시장에 존재해온 칸막이를 걷어냄으로써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때가 됐다는 판단입니다.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이번 미디어법 내용의 핵심이 규제 완화이기 때문에, 일단 국내에서 우리나라 유수한 미디어기업들이 자기 시장을 확대하고.."
'한류'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자긍심이 느껴지게 만드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한류 콘텐츠가 주로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제한돼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침체된 미디어 시장에 풍부한 자본을 투자하고 활력을 일깨움으로써, 머지 않아 우리 드라마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제2의 한류'로 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