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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문화읽기]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뭐 오늘 즐거운 일 있으세요?’ 이런 말 가끔 들을 때가 있죠. 그만큼 즐거움이란 감정은 감추기가 어려운 감정 중의 하나 인 것 같아요. 마음이 즐거우면 겉으로 표시가 나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이 즐거움이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A1> 네, 즐거움이라는 감정은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찾아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눈이 아름답게 내렸다... 그러면 참 행복하고 즐거워지겠죠? 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계획된 즐거움이 되겠죠? 어떤 경우에든 즐거움이란 참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오늘은 이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Q2>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참 좋은 감정이긴 하지만, 누가 ‘너 언제 즐거웠어?’ 이렇게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데요. 실제로 사람들은 즐거움 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인식한다고요?

A2> 네, 저명한 캐나다의 심리학자 ‘키스 오어틀리’는 우리가 여러 감정을 경험하는 빈도를 알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론을 사용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런 것입니다. 일기를 쓰고 특별한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기록을 하게 했는데, 그 때는 부정적인 감정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무선호출기를 통해서 불시에 연락을 해서 지금의 감정을 알려달라고 하자, 행복한 순간이 화나거나 두려운 순간보다 2배나 많았다고 합니다. 이 실험 결과를 보면, 행복하지만 인식하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Q3> 그렇다면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3> 네, 16세기에 프랑스의 미셸 드 몽테뉴는 고통의 부재가 가져오는 커다란 즐거움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끔찍한 고통을 주었던 담석에 관한 글에서 그는“담석을 배출해내는 극단적인 아픔을 겪고 난 순간 완벽한 건강을 되찾아 자유로워졌다고 깨닫게 되는 것만큼 감격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통증이 아무리 지독해도 회복의 즐거움만큼 클 수 있을까?”라고 썼는데요. 이렇듯 고통에서 해방된 순간에 느끼는 즐거움은 매우 큽니다. 잃어버렸던 지갑이 사실은 내 주머니 안에 있을 때,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이런 순간들도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죠.

Q4> 너무 즐거울 경우에는 즐거움에 들떠서 논리적인 판단을 흐릴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즐거울 때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요?

A4> 네, 특히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결정일 경우 더욱 그런데요. 초와 성냥 압정 한 상자가 주어졌다고 합시다. 촛농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초를 벽에 고정시키고 불을 붙이는 것이 과제였는데요. 해결책은 압정을 벽에 꽂고 그 위에 놓은 압정 상자를 받침대 삼아서 초를 지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초에 불을 붙이면 상자가 촛농을 받아내는 역할을 하는 거죠. 두 실험자 집단이 한쪽은 코미디 영화, 한쪽은 심각한 영화를 관람하면서 이 과제를 수행했는데,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코미디영화를 본 집다는 75%가 수행을 했고, 심각한 영화를 본 집단은 13%만이 수행을 했거든요. 코넬대학교의 심리학자 앨리스 이센은 이 분야에서 수년간 연구를 했는데요. 작은 즐거움이 어린이부터 의사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수행능력을 높인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칭찬을 받거나, 맛있는 걸 먹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서 기묘한 언어조합을 만들어내는 과제를 잘 수행을 했고요. 의사에게는 사탕 한 봉지씩을 선물해 기분을 좋게 만든 다음 진단을 내리게 했더니, 환자의 이야기를 더 주의 깊게 듣고 더 훌륭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딱히 노력을 더 기울인 것이 아니라, 즐거움 속에서는 더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Q5> 이렇게 좋은 효과를 주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마음대로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살다보면 즐거운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닌데요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요?

A5> 네,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바로 '미소'인데요. 미소가 뇌 과학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최근의 연구를 통해서 드러났습니다. 오늘날 얼굴 표정의 세계적인 권위자는 ‘폴 에크먼’인데요. 그는 미소와 즐거움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서 기발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에게 미소를 지으라는 말 대신에, 어떤 근육을 움직이라는 상세한 지시를 했습니다. 그러자 실험 참가자는 스스로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도 모른 채, 특정 근육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비슷한 실험을 한 심리학자 ‘프리츠 스트랙’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볼펜을 입에 물게 하고 참가자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미소 짓는 입모양을 만들고, 만화를 본 다음에 평가를 내리게 했는데요. 미소입모양을 지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재밌다는 평가를 더 많이 냈습니다.

이 실험에 따르면 미소가 감정의 결과물이 아니라 감정의 원인도 될 수 있는 거죠.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얘깁니다.

Q6> 더 많이 웃어야겠단 생각이 드는데, 이 미소에도 진짜 미소와 거짓 미소가 있다고요?

A6> 네, 진짜 미소를 지을 때의 얼굴 표정은 까마귀 발 모양의 눈둘레근이 움직여야 한다는 건 데요. 판단하는 방법은 뺨이 위로 올라가고, 눈썹이 살짝 아래로 쳐져야 진짜 미소라는 겁니다. 거울 앞에서 이 근육이 움직이지 않도록 거짓미소를 지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어딘지 어색한 비대칭성이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일어나기도 합니다. 오른손잡이인 사람이 거짓미소를 지으면, 입꼬리 왼쪽이 조금 더 위로 올라가는 경향도 있습니다.

Q7> 진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연구도 있더라고요

A7> 대학 졸업 앨범의 미소를 분석한 연구에서 눈 주위 근육을 움직여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던 여성들이 30년 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혹시나 더 미인이고, 능력 있어서 그런건 아닌가 고려해봤지만 아니었다고 합니다.

Q8> 미소가 없다면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삭막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미소가 인간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죠?

A8> 네, 미소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얼굴표정이 마비되어서 미소를 지을 수 없는 희귀 질환이 있는데요. 이 환자들은 교우관계를 유지하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사람들이 볼링을 칠 때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넘어진 볼링핀을 볼 때보다, 뒤 돌아서 친구들을 볼 때 더 환한 웃음을 짓게 되거든요. 사람과 소통할 때 진정한 미소가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Q9> 하지만, 즐거움이란 감정은 이미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이 경험한다고요?

그렇게 되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겠네요.

A9> 네, 그렇게 보면 퍽 불공평한 감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즐거움은 판단과 결정에도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즐겁다고 생각되면, 더 자주 웃고 그 웃음에 대한 상대의 긍정적인 반응 때문에 더 행복해지게 됩니다. 즐거움이 즐거움을 낳는다는 말이죠. 슬픔의 늪에 빠진 분들은 이런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겁니다.

눈앞의 일에 급급하느라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즐거움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이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심리이야기를 해주신 이철우 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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