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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은 하고 사는 슬기로운 방법 [문화읽기]

정보와이드 모닝

할말은 하고 사는 슬기로운 방법 [문화읽기]

등록일 : 2010.02.25

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저는 어떤 면에 있어선 조금은 소심하기도 해서 사실 속에 있는 말을 다 내놓고 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계속 쌓아두고만 있으면 마음의 병이 생긴다고 해서, 저도 요즘에는 바깥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조금씩 하고 있는데, 오늘은 바로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다고요?

A1> 네, 할 말을 다 하고 살면 사회생활을 어떻게 원만히 할 수 있느냐고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할 말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거든요.

오늘은 할 말을 제대로 하는 요령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Q2> 네,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인데요, 사실 할 말을 못하고 사는 이유가, 할 말을 다 하면 인간관계를 망치게 된다. 이 선입견 때문인데, 할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요?

A2> 네, 할 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할 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당연한 권리이고 나아가서 서로의 발전과 좀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는 거죠. 이런 식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할 말을 제대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내가 이런 소리를 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든지 화 낼 것이 틀림없다”라는 생각에 쉽게 사로잡히기 때문인데요. 세상일이란 자기가 기대한 대로 되돌아 올 때가 많습니다.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좋지 않은 결과가 되고,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좋은 결과로 되돌아오는 식인데요. 따라서 “할 말을 했다가는 관계를 망친다”라는 식의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할 말을 했다가는 관계의 파탄으로 되돌아오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생각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다면 할 말을 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낫겠죠.

Q3> 할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있잖아요.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이 나에게도 좋지만, 상대방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요?

A3> 네, 할 말을 제 때에 제대로 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할 말을 제대로 해주면 상대가 스스로를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런 기회를 완전히 봉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가령 부인으로부터 급작스레 이혼을 요구 당한 가장의 입장을 생각해보신다면, 돌연히 이혼을 요구 당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죠.

특히 그 동안 배우자가 이렇다 할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가장들은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요. 자기 자신도 배우자에게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이란 누군가가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기 힘이 들거든요.

Q4>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기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A4> 우리들에게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가 잘못을 지적해주지 않는 한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잘못을 그냥 지나쳐주기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자기를 표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잘못을 눈감아줌으로써 상대방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아예 막아버립니다.

이렇게 기회를 막아놓고 나서 최종적으로는 한방에 관계의 파탄을 요구하거든요. 이러한 태도가 관계에서는 오히려 더 나쁘다는 건 두 말 할 필요가 없지요. 

Q5> 자, 그렇다면 나에게도 좋고, 상대방에게도 좋은 할 말을 하고 사는 방법, 그 구체적인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죠.

A5> 네, 할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행동을 바꾸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특히 부당한 행동에 대해 할 말을 하는 것은 그런 식의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것인데요.

사실, 상대방에게 거북한 소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쪽에서는 호의로 건넨 소리도 오해를 받아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함께 삽화를 보시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말의 내용은 “감정+설명+의뢰” 형식을 사용할 것

할 말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의뢰하는 말로 시작한다든지 의뢰하는 말로만 끝내서는 좋지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감정), 왜 그렇게 느끼게 되었는가(설명),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는가(의뢰)의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섞여야 제대로 자신의 요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연표시가 된 장소에서 누군가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불쾌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상황에 가장 최악은 대뜸 “여기서 담배 피워서는 안됩니다”라고 한 마디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반감을 사기 딱 좋기 때문이죠. 가장 좋은 말이라면, “미안합니다만, 여기는 금연입니다(설명), 담배연기가 신경 쓰이네요(감정), 다른 데 가서 담배를 피우시든지 담뱃불을 꺼주시겠습니까?(의뢰)”라는 식으로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섞여있는 경우입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도 신경질을 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첫 번째 말보다는 상대방이 느끼는 반감은 덜하겠죠?

2. “너의 메시지”가 아니라 “나의 메시지”를

두 번째는 말의 주어가 “너”가 되어 상대방에 초점을 맞추는 단정적인 화법을 해야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야유할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말투가 “네가 어쩌고 저쩌고”하는 식인데요. 이에 비해 “나의 메시지”란 말의 주어가 “나”가 되어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나가는 화법입니다. 가령 “내 말을 들어주었으면 도움이 될 텐데”, “나는 담뱃불을 꺼주었으면 좋겠는데”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나의 메시지”죠.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너의 메시지”보다는 “나의 메시지”가 덜 귀에 거슬리게 됩니다.

“나의 메시지는”는 지금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이지 너를 비난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같은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우리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두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할 때 “공부 안하면 큰일이 난다”라든지 “공부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전자는 부정적이고 후자는 긍정적입니다. “떠들지 마라”라고도 할 수 있고 또 “조용히 해달라”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도 전자는 부정적이고 후자는 긍정적인 화법입니다.

사람이란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할 때 거부감을 덜 느끼거든요. 따라서 상대방의 행동을 바꿔주기를 요구하는 자기표출적 언동에서는 최대한 긍정적인 어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4.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쪽의 요구를 상대방이 들어주기 위해서는 언제 이야기할 것인가라는 타이밍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아무리 올바른 의뢰라도 타이밍 여하에 따라 상대방의 분노를 자아낼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할 말의 내용에 따라서 기회를 기다리는 경우가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서 결정해야하는데요.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자기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을 것 같다면 말할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죠.

5. 의뢰는 구체적으로 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

할 말을 한다고 해서 불평만 늘어놓아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거두거든요. 반드시 어떻게 해주었으면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먼저 대안을 제시하면 제일 좋겠죠.

Q6>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거침없이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조심해야 할 것들이 참 많네요.

할 말을 하려면 준비도 굉장히 중요하겠어요?

A6> 네, 이상의 내용을 보더라도 할 말을 한다는 것은 순간적인 감정에 쌓여 불만을 내뱉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할 말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처음 자기표출적인 행동에 나설 때는 미리 상황을 상정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저것 상대방의 대응을 예상해보면서 거기에 맞는 말을 연습해보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지 할 말을 하면서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할 말을 하다가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서 오히려 관계가 악화되기 쉽거든요.

인간관계에서도 연습은 꼭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해야 할 말을 잘 해서,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심리학 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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